[대선 D-20]이번엔 “盧-MB정부 심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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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나라 또 두쪽 만들 것” vs “朴, 빵점정부 공동책임자”… 朴-文 충청서 연일 난타전
安, 칩거 5일만에 캠프 오찬 文 지원여부 명확히 안밝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8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충청권을 중심으로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충청권 유권자는 4월 총선 기준으로 400만 명도 안 돼 전체 유권자의 10%에도 못 미치지만 2002, 2007년에 이곳의 승자가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권 표심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전날에 이어 두 후보는 이날도 상대방에 대한 공격에만 집중했다. 선거전 초반부터 대선후보들이 직접 나서 네거티브 선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 간의 과거사 대결 양상을 보였던 네거티브전은 이날은 노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실정을 따지는 전현직 대통령 책임 공방으로 비화됐다.

자신이 정치생명을 걸고 원안대로 건설을 추진한 세종시에서 하룻밤을 묵은 박 후보는 이날도 충남지역 일곱 곳을 돌았다. 박 후보는 충남 홍성 유세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또다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에 빠져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고 갈등과 분열만 일으킬 것”이라며 “(문 후보는) 실패한 과거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였다”고 공격했다. 또 “(민주당은) 정권을 잡자 민생을 살리지 않고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 청산, 사학법을 만들고 자신들의 코드에 맞게 나라를 뒤흔드는 데 온 힘을 쏟았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대전 신탄진 세종시 당진 아산 천안을 돌며 릴레이 유세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대전역 앞 유세에서 “박 후보는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 ‘빵점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며 “실패한 정권의 최고 실세였던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함께 심판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의 진심과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 안 전 후보가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반드시 안 전 후보와 함께 이루겠다”며 안 전 후보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주신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며 문 후보 지원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안 전 후보는 칩거 5일 만인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부근에서 본부장 및 실장급 인사들과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홍성·천안=홍수영 기자, 세종시·대전=길진균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문재인#유세전#안철수#캐스팅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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