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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중국이 한국과 체결한 어업협정을 위반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일방적으로 해상 구조물을 설치했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강력한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9일(현지 시간) 빅터 차 CSIS 지정학 및 외교정책 부문 소장 겸 한국 석좌는 CSIS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과 중국이 2001년 어업협정에 따라 서해에 공동 관리 해역인 PMZ를 설정했지만, 2018년 이후 중국이 PMZ 내부 및 주변에 13개 부표와 양식장 2개 및 통합 관리 플랫폼을 사전 협의 없이 설치했다”고 밝혔다.그는 2018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PMZ 안팎에서 포착된 중국 구조물 16개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의 ‘점진적 주권 확장’을 인도·태평양 동맹국을 겨냥한 또 다른 회색지대 전술 사례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색지대 전술은 대규모 무력 충돌과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정도의 저강도 도발을 활용해 안보 목표를 이뤄내려는 군사행동을 의미한다.앞서 중국은 서해상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PMZ 내에 심해어업 양식 시설이라며 2018년에 선란 1호, 지난해 2호를 무단으로 설치했다. 2022년에는 이 어업 시설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석유 시추설비 형태의 구조물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을 설치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서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영유권 주장 근거를 만들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장기적으로는 군사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차 석좌는 이들 구조물을 PMZ 밖으로 이전해 달라는 한국 측 요구를 중국이 거듭 거부하며 한국의 감시활동을 차단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 이후 중국의 행위를 조사하려는 한국 선박의 시도 135건 중 27건이 중국 해안경비대에 의해 차단됐다”며 “여기에는 한국의 조사선 온누리호가 중국 해안경비대와 올해 대치한 다수의 상황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중국이 해안경비대를 동원해 PMZ 주변을 순찰하고 한국 정부의 선박을 감시하는 행위가 어업협정이나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의 기술적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이 한국 선박을 괴롭히는 행위는 베이징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군사화하는 데 사용한 ‘점진적인 주권 확장’ 회색지대 전술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차 석좌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중국의 점진적 주권 확장 전술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며 “미국과 한국은 공적 사용과 분석을 위해 중국 구조물의 좌표를 공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 PMZ 협정을 일방적으로 위반했다는 한국의 주장을 지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아울러 남중국해와 관련한 ‘특정 국가의 자의적 폐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억지력과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백악관 국가안보전략 보고서(NSS) 내용을 언급한 뒤 “이는 서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에도 적용된다”고 부연했다.그는 “해당 항로를 개방하고,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으며, 특정 국가의 자의적 폐쇄에 노출되지 않게 하도록 필요한 억지력과 함께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과 중국은 서해 불법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상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실무 협의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금품 지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과 관련해 9일 국가수사본부에 사건을 넘겼다.특검은 이날 “통일교의 정치인 접촉 관련 내사사건을 오늘 오후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법조계에 따르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올해 8월 김건희 특검팀과의 면담에서 민주당 현직 의원과 전직 의원 등 총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에게 2018∼2020년 사이에 수천만 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이 거론한 민주당 관계자는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특검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해당 의혹을 수사하지 않았다. 김 여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였다. 오정희 특검보는 전날 “윤 전 본부장 진술 관련 내용을 청취한 뒤 내사 사건번호를 부여해 사건 기록으로 만들었다”면서도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처벌할 수 있는 시한인 공소시효는 7년이다. 윤 전 본부장이 진술한 일부 범죄는 특검 수사 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말 이후에는 공소시효가 만료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 이름과 이름이 똑같은 당원 4명이 일명 ‘당원게시판 논란’ 한 달여 뒤 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 전 대표 및 가족 명의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진 글들에 대해 실제 작성자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당원명부 확인 결과 한 전 대표의 가족 이름과 동일 이름을 사용하는 A, B, C 씨의 경우 같은 서울 강남구병 선거구 소속”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휴대전화 번호 끝 네 자리가 동일하다”며 “D 씨의 경우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된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위 4인의 탈당 일자가 (지난해 12월 16~19일로) 거의 동일한 시기”라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최근 당원게시판과 관련해 이미 전수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고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 등이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안내드린다”고 밝혔다.이어 “현재까지 당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한바, 당원게시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거나 그 결과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없다”며 “이에 따라 당무감사위가 확보한 관련 자료 또한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윤리위원장 선임 여부와 무관하게 당무감사위의 조사, 결론 도출, 후속 조치는 독립적으로 진행된다”며 “조사 완료 후 당무감사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8일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골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9일 주한 외국대사 배우자들과 함께 김장을 하면서 “백김치는 저희 남편인 대통령님이 제일 좋아하는 ‘최애’ 김치”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김치는 익는 과정에 따라 다 맛이 다르다. 여러 다른 문화에 계신 분들이 모여 함께 익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북촌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주한대사 배우자 초청 김장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일본·영국·프랑스·캐나다·태국·인도·아르헨티나·호주·말레이시아·몽골·네덜란드 등 11개국 대사의 배우자들이 참석했다.김 여사와 주한대사 배우자들은 이하연 명인(대한민국식품명인 제58호, 지정품목 해물섞박지)과 함께 배추김치 김장에 나섰다. 김 여사는 “집마다 다른 재료와 솜씨로 만드는 우리 김장을 여러분이 다 같이 경험해 보면 좋겠다”며 대사 부인들의 김장을 도왔다.김장을 한 뒤에는 직접 담근 김치와 함께 수육, 오이소박이, 동치미, 두부, 된장찌개를 시식하며 담소를 나눴다.현장에는 갓김치와 백김치도 준비됐다. 김 여사는 백김치를 이 대통령의 ‘최애 김치’로 꼽았다.이어 “저는 김치를 아삭아삭하게 프레시하게 담는 걸 좋아해서 샐러드처럼 먹는 걸 좋아한다”며 “외식으로 양식을 먹고 들어왔을 때 김치를 꺼내서 아삭아삭한 부분을 먹으면 속이 시원해지고 편해진다”고 했다.그러면서 “삼겹살과 갓김치를 함께 구우면 너무 맛있다”며 “김치에는 유산균이 많아 속이 시원해지고 편해진다”고 설명했다.김 여사는 “제가 한 해도 김장을 거른 적이 없다“며 ”작년엔 혼자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해는 김장을 안 하고 넘어가나 했더니 여러분과 모여서 이렇게 또 김장을 했다”며 주한대사 배우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은 9일 이재명 대통령의 종교단체 해산 관련 국무회의 발언과 관련해 “또다시 종교단체 해산을 거론했다”며 “국무회의 석상에서 연이어 종교단체 해산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통일교 유착 의혹이라는 진실을 권력으로 덮으려는 파렴치한 ‘입틀막’ 시도”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불리한 진술을 하면 단체를 없애버리겠다’는 공개적인 위협은 이 대통령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이 발언은 재판 하루 전 나온 것으로, 단순한 법리 검토 지시를 넘어 재판부에 노골적인 정치적 압력을 가하려는 부적절한 외압 행위”라며 “공권력을 동원해 진실을 덮으려 할수록 국민적 의혹과 분노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노골적인 공개 협박과 사법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떳떳하게 해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민·야당·언론·종교를 향한 겁박을 하면 할수록 결국 국민의 심판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무너진다는 사실을 부디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아울러 “국민의힘은 어떠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민중기 특검팀의 편파 수사 논란으로 덮였던 민주당 인사들의 금품 수수 의혹을 끝까지 밝히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해산을 언급했다. 정치개입 등 불법행위를 한 종교단체는 해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최근 국민의힘에 이어 민주당에도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 통일교를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올해 8월 김건희 특검에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금품 지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10일 결심공판에서 관련 내용을 자세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9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오전 10시경 러시아 군용기 7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동해 및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으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방공식별구역은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이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영공 외곽에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타국 군용기는 방공식별구역 진입 전 해당국에 사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그러나 중·러 양국은 최근 수년간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중·러 군용기가 KADIZ에 함께 무단 진입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약 1년여 만이다. 당시 러시아 군용기 6대와 중국 군용기 5대가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이유로 KADIZ에 진입해 우리 공군기가 출동 조치했다.올해 3월에는 러시아 군용기가 한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 기간 8차례에 걸쳐 KADIZ에 무단 진입했다. 당시 군용기 여러 대가 우리 군의 대응 통신을 무시하고 울릉도 인근 영공 외곽 20㎞ 지점까지 근접 비행하기도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신화 멤버 이민우(46)가 지난 8일 득녀했다.9일 이민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중한 아이를 건강하게 만났다”며 품에 안은 딸 사진을 공개했다.그는 “임신과 출산 과정을 옆에서 함께하면서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는 것은 정말 쉬운 게 아니구나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며 “너무 고생한 와이프에게 가장 먼저 고맙고 존경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이어 “신화의 이민우로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며 “출산을 축하해 주신 모든 분 감사하다”고 전했다.아울러 이민우는 탯줄 혈액인 제대혈을 보관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제대혈 가치 알리기’ 캠페인에 동참했다.그는 “임신 중에는 작은 일에도 아기와 와이프의 건강이 정말 많이 걱정되더라. 특히 일본에서 온 와이프는 초반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보험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는데 그때 제대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연히 병원에서 산부인과 소아과 의사 선생님들의 영상을 보고 우리 아이의 평생 건강을 지킬 태아보험으로 제대혈을 보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대혈은 출산 시에만 보관할 수 있는 소중한 생명자원으로, 100여 가지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며 “탯줄 속 혈액으로 아픈 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다니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평생 단 한 번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제대혈이 안타깝게 버려지지 않도록 저도 ‘제대혈 가치 알리기’에 동참한다”고 덧붙였다.이민우의 아내 이아미(35)는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둘째 딸을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다. 한국인 재일교포 3세인 이아미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6세 딸이 있다.이민우와 이아미는 2013년 신화의 일본 투어 당시 뒤풀이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 이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다가 코로나 팬데믹 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이아미는 결혼해 딸을 낳았고 이혼했다. 이 사실을 접한 이민우는 먼저 이아미에게 연락했다고 한다.두 사람은 최근 혼인신고를 했으며 내년 3월 결혼식을 올린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9일 “형법 체계의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면서 “경제제재를 통한 처벌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강제조사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법제처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다.강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앞선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장에게도 강제조사 권한 여부와 현실성 등 자세한 사항을 질문했다.강 대변인은 “경제적 이익을 노린, 평범한 다수에게 경제적 손해를 미친 일인데도 결국 대단한 제재를 가하지 못한 일이 많아서 사회적 낭비가 크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논의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형법에 의하지 않으면 수사는 강제수사권이 있지만 조사는 강제조사권이 발휘되기 어렵고 자의적인 조사권인 경우가 많다며, 자의적으로 제출하지 않으면 조사권에 의해선 과태료 부과가 어려우므로 강제조사권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결론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노린 범죄에 대한 수사가 형법에 계속 의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태료를 물릴 수 있는 조사권한에 강제성이 없는 것과 연관되므로, 그 얘기를 들은 이 대통령이 그렇다면 강제조사권을 부여해서 과태료를 현실화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고 부연했다.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같은 부분에서도 형법을 통한 것보다 과태료 조치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가령 회원가입 절차만큼 탈퇴할 때도 절차가 간단한지 질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여야는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본회의를 앞두고 법안 상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추가 논의를 위해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 개의를 오후 4시로 연기하기로 했다.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김 원내대표는 “좀 더 논의를 위해 본회의를 오후 4시로 늦췄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도 “양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숙의하기 위해 본회의 시간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민주당은 이날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비쟁점 민생 법안을 상정해 우선 처리할 방침이다.국민의힘은 쟁점 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비쟁점 법안에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으로 전해졌다.민주당은 이날 이후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이른바 사법개혁 법안으로 불리는 쟁점 법안을 모두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친명(친이재명)계 원내·외 인사 최대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상임공동대표인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이 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당한 뒤 정청래 대표 측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워온 인물이다.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시대적 과제와 소명은 빛의 혁명 완수와 이재명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이라며 “쓸데없는 논란을 만들고, 의미 없는 편 가르기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정 대표가 추진해 온 대의원과 관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을 언급하며 “절차 부실, 준비 실패, 소통 부재의 결과”라고 지적했다.이어 “권리당원, 대의원, 지역지도부가 모두 참여하는 진짜 숙의를 통해 1인 1표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원들을 직접 만나 걱정, 불안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유 위원장은 자신의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컷오프를 거론하며 “당 대표의 약속에도 억울한 컷오프가 현실이 됐다”며 “저처럼 가짜 뉴스를 이유로 컷오프당하는 사례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당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고 당내 권력을 감시, 견제할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컷오프 당시에도 정 대표를 향해 “이유도 명분도 없는 컷오프는 독재”라며 공개적으로 날을 세운 바 있다.유 위원장은 민주당의 취약 지역인 영남권 출신 최고위원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영남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영남 지역에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정했지만, 현재 민주당에는 영남권 최고위원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내란 척결의 최전선, 영남 돌파의 최선두에서 이재명처럼 동지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끝으로 “이 대통령의 영입인재답게 이 대통령처럼 일하고 이 대통령처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에 영입한 인물이다.이번에 선출되는 최고위원은 잔여 임기가 6개월 남짓이지만 친명계가 당 지도부 내에서 정 대표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잇달아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명청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배우 전혜빈의 신용카드를 훔쳐간 절도범들이 검거됐다.8일 전혜빈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발리에서 있었던 신용카드 절도범들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현지 언론 보도를 캡처해 게시했다.그는 “힘써주신 발리 경찰관님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아름다운 인도네시아 발리를 더욱 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앞서 전혜빈은 지난 10월 아들의 생일을 기념해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가 우붓 시내에서 카드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카드를 분실한 지 10여 분 만에 1500만 원이 결제되는 피해를 봤다며, 우붓 여행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절도단은 인도네시아, 중국, 몽골 국적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훔친 신용카드를 이용해 해외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비현금 거래를 처리하는 EDC 장치 공급자 역할을 했으며, 중국인들은 이 범죄 일당을 모집하는 역할을, 몽골인은 피해자들의 가방 및 신용카드를 훔치는 역할을 맡았다.이들 일당에게 한국과 중국 국적 외국인 5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해외에서 카드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경우에는 즉시 카드사에 신고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여러 장의 카드를 분실했을 때는 한 카드사에만 연락해도 나머지 카드사의 분실 신고를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아울러 현지 경찰에 신고하고 사건·사고 사실 확인서를 받아두면 추후 카드사나 여행자 보험 등을 통해 보상 신청을 할 때 증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한편 전혜빈은 2002년 그룹 ‘러브(LUV)’로 데뷔했으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그는 연기로 활동 반경을 넓혀 드라마 ‘마녀유희’ ‘또 오해영’ ‘오케이 광자매’ ‘에스콰이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2019년 두 살 연상의 치과의사와 결혼했으며 2022년 9월 득남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1t(톤) 탑차가 높이 제한이 있는 구조물에 무리하게 진입하다 끼였다. 일반 승용차보다 높이가 높은 탑차나 대형버스, 트레일러 등은 종종 높이 제한을 무시하거나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달리다가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9일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분경 “주차장 입구에 화물차가 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119구조대는 신고 장소인 원주시 명륜동 원주종합체육관 실내주차장 입구로 출동했다. 당시 높이 제한 구조물 아래에 1t 탑차가 운전석 쪽이 바닥에서 뜬 채 끼어있었다.해당 주차장 입구에는 ‘높이 제한 2.3m’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는데, 사고 차량의 높이가 2.3m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소방은 운전자가 차량 높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않은 채 진입을 시도한 뒤 핸들을 틀다가 천장 구조물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소방은 차량을 안전하게 빼내는 작업을 완료했다. 운전자와 인근 보행자 등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고교 시절 소년범으로 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을 일부 인정한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배우 활동 은퇴를 선언했다.6일 조진웅은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먼저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분께 감사했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앞서 조진웅이 고등학생 시절 차량 절도 및 성폭행 등 혐의로 소년원에 송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성인이 된 이후 극단 동료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고,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소속사 측은 전날 공식 입장을 통해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이라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도 이미 종결된 상태”라고 밝혔다.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부인했다.이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조진웅의 논란으로 방송가는 그가 참여한 프로그램과 관련해 조치에 나섰다. SBS는 이날 조진웅이 맡았던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해설)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KBS는 조진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을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조진웅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tvN 드라마 ‘시그널’의 후속작인 ‘두번째 시그널’의 방영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다음은 조진웅 입장 전문안녕하세요. 배우 조진웅입니다.먼저 저의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이것이 저의 지난 과오에 대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생각합니다.앞으로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찰하겠습니다.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분께 감사했습니다.죄송합니다.조진웅 올림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46일 만인 5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저녁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아소 다로 부총재,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등 집권 자민당 간부 20여 명과 약 1시간 30분간 저녁 식사를 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이들과 정권 운영 및 당내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사히는 “경제 대책을 뒷받침하는 보정(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심의 전에 당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연립 여당이었던 공명당의 이탈 사태를 언급하며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당 간부들은 “이런 회식 자리를 더 늘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회식은 아소 부총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전부터 “술자리 모임은 서투르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일대일로 식사하는 사람은 남편(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뿐”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카이치는 동료 의원들과 식사도, 면담도 일대일로 잘 하지 않는다. 대인관계에 있어 굉장히 소극적인 스타일”이라고 전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의원 시절부터 회식 자리에 나가는 대신 혼자 정책 공부에 매진하는 것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은둔형 리더십’이라고 지적하며 소통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2년 말 취임 후 한 달간 10여 차례 회식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2020년 취임 후 코로나에도 한 달간 35번가량 외부 식사 자리를 가졌다.한편 다카이치 내각은 두 달 연속 7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이 고교 시절 소년범으로 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을 인정한 가운데, 방송가도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과 관련해 조치에 나섰다.6일 SBS는 조진웅이 맡았던 다큐멘터리 ‘갱단과의 전쟁’ 내레이션(해설)을 교체했다고 밝혔다.SBS 측은 “내레이션을 새로 녹음했다”며 “(이미 방송됐던) 1회에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4부작짜리 ‘갱단과의 전쟁’은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가범죄 조직과 이를 끝까지 쫓는 사람들의 추적 액션 르포로, 지난달 30일 1부가 방송됐다. 드라마 ‘시그널’과 영화 ‘독전’ ‘경관의 피’ 등에서 형사 역할을 맡아온 조진웅은 ‘갱단과의 전쟁’에 내레이터로 참여하며 주목받았으나, 이번 논란 직후 방송사는 교체 결정을 내렸다.이에 따라 오는 7일 오후 방송될 2회는 물론, 앞서 방송된 1회 역시 조진웅의 목소리가 빠지게 됐다. 현재 SBS 공식 홈페이지에서 1회 VOD 영상은 찾아볼 수 없다.KBS도 조진웅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편을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이는 2021년 8월 공개된 다큐멘터리로, 홍범도 장군의 생애와 유해 봉환 과정이 담겼다.전날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고교 시절 성폭행,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러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이에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이라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도 이미 종결된 상태”라고 강조했다.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부인했다.소속사 측은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현지 누나’ 논란 이후 대통령실이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을 경질했지만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비서관의 사직과 또 다른 당사자인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사과로 사태를 마무리하려 애쓰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힘 “김현지 국정농단…국민 우롱”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김 전 비서관의 단순한 사퇴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국민 기만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앞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선 문 수석이 김 전 비서관에게 연봉 2억 원대의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인사 청탁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문 수석의 메시지에 김 전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 형(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장했다.최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시스템이 정식 절차가 아닌 소위 ‘형, 누나’로 이어지는 사적 네트워크와 문자 청탁에 의해 작동하고 있음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핵심인 김 실장을 겨냥해선 “김 실장은 ‘아주 유탄을 맞았다’ ‘실질적인 인사 권한이 없다’고 (본인이) 해명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없다”며 “권한 없는 사람이 권한을 행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국정농단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고 반문했다.아울러 “더 이상 꼬리 자르기식 책임 전가나 보여 주기 식 조치로 국민의 분노를 무마할 수 없다”며 “이재명 정부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김 실장을 포함한 관련자 전원을 직무에서 배제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재명 정권을 향해 “V0 김현지를 버리라. 그러지 않으면 단언컨대 이 정권은 끝까지 못 간다”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V0 김현지는 V1 이재명이 만들었다. 이재명 민주당 정권은 그렇게 V0 김건희를 욕하면서 왜 똑같이 김건희를 따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V1은 통상적으로 권력서열 1위인 대통령을 지칭한다. V0는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것처럼 행정, 사법권을 흔들었다는 비판에서 나온 표현이다.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도 “결국 김 실장을 보호하기 위해 김남국을 사퇴시킴으로써 ‘꼬리 자르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국회방송에 출연해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실장의 인사권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이라며 “김 실장을 국회로 불러서 실체가 무엇인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 ‘성남라인’…국감 출석 놓고 논란도 대통령총무비서관으로 재직했던 김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동고동락 해온 최측근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용산에서는 인사 업무 등을 맡으며 ‘핵심 실세’로 불렸다.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감 출석 대상이 아닌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감 회피용 인사’라는 비판도 일었다.야권의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부인과 친인척,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의 비위 행위를 감시하는 자리다. 문재인 정부 때부터 9년 내내 공석이다.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똑같이 되기 싫으면 즉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다짐한 대로 특별감찰관을 즉시 임명하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 실수가 아니라 정부 인사 시스템 전반이 사적 관계와 청탁에 오염돼 있음을 드러낸 중대한 국정문란”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실세는 아냐…최순실-김건희처럼 안 해”반면 민주당은 김 실장을 두둔하며 특별감찰관 임명 요구에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전날 국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실장이) 공직자로 임명돼 1급 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뭐가 숨어 있고 뭐가 실세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김 실장은 최순실이나 김건희 씨처럼 사적 영역에 있어서 공적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여러 비서관과 함께 치열하게 경쟁해 그 자리와 위치까지 도달한 사람”이라며 “공적 위치에서 열심히 근무해 대통령실로 들어간 부속실장을 최순실이나 김건희 씨 같은 비선실세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이어 김 여사가 통일교 측에서 현안 청탁과 함께 샤넬 백을 건네받았다는 의혹,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를 받았다는 ‘매관매직’ 의혹 등을 언급하며 “(김 실장이) 실제로 금거북이나 샤넬 백·구두를 주고받거나 이우환 화가의 억대 그림을 주고받은 것도 아니고, 그 인사가 반영된 것도 아니다”라고 직격했다.그러면서 “침소봉대해서 정략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좀 과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민주당 관계자는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임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이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 있어서 검토해 봐야 한다”고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비서 서비스 ‘익시오’의 통화정보 일부가 유출됐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자진 신고했다. 쿠팡, SKT에 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계속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LG유플러스는 익시오 서비스의 운영 개선 작업 과정에서 캐시(임시 저장 공간) 설정 오류로 고객 36명의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통화내용 요약 등의 정보가 다른 이용자 101명에게 일시적으로 노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개보위 신고는 이날 오전 9시경 완료했다.유출 추정 시간은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3일 오전 10시 59분까지다. 이 시간 동안 익시오를 새로 설치하거나 재설치한 이용자 101명에게 타인의 통화정보가 노출됐으며, 개인별로는 1~6명의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고유식별정보와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LG유플러스는 밝혔다.LG유플러스는 3일 오전 10시경 문제를 인지한 즉시 원인 파악과 복구 작업에 착수해 노출된 통화정보가 더 이상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완료했다. 이후 해당 고객 전원에게 전화로 안내를 진행했고, 연락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문자 등으로 상황을 알렸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사안은 해킹과 관련이 없으며, 이후 관계기관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부부싸움 끝에 남편을 살해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여성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A 씨는 전날인 5일 오후 3시경 강서구 등촌동 자택에서 남편인 60대 남성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같은 날 오후 7시 30분경 검거했다.A 씨는 B 씨의 외도를 의심해 부부싸움을 하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경북 칠곡군의 한 섬유 공장에서 6일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5분경 칠곡군 왜관읍 금산리의 한 섬유 제조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소방은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3시간여 만에 초기 진화를 마쳤다. 현재 잔불을 정리하며 공장 내부 수색을 진행 중이다.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 직원 약 6명이 자력 대피했으며, 공장 3개 동이 전소되고 1개 동이 일부 탄 것으로 전해졌다.소방 관계자는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인근 공장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완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칠곡군은 ‘인근 차량은 우회하고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소방은 진화 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한 미용사가 손님의 머리를 깎던 중 귓불을 가위로 잘라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았다.6일 인천지법 형사18단독(판사 윤정)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미용사 A 씨(24)에게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2월 26일 오후 5시 34분경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한 미용실에서 손님 B 씨(44)의 머리를 깎다가 이발 가위로 오른쪽 귓불을 잘라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검찰은 이발 가위의 날이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A 씨에게는 다른 사람의 귀나 피부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으나 A 씨가 이를 게을리해 B 씨를 다치게 했다고 봤다.법원도 이발 중 손님을 다치게 한 A 씨의 업무상 과실이 인정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윤 판사는 “피고인의 법정 진술과 피해자의 경찰 진술 조서, 진단서 등 증거를 보면 유죄로 인정된다”며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10만 원을 1일로 환산한 기간 A 씨를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