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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특화 도시인 전남 나주시에 국립 에너지전문과학관이 건립된다. 나주시는 국립 나주 에너지전문과학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비 5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4일 밝혔다. 국립 나주 에너지전문과학관은 전시·교육·체험·연구(R&D)가 결합된 전국 유일의 에너지 과학문화시설이다. 총사업비 460억 원을 투입해 빛가람동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에 연면적 6805㎡ 규모로 조성되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과학관에는 에너지의 역사와 원리, 신재생에너지 기술, 미래 청정에너지 산업 등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마련된다. 시민과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중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나주시는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과대학, 한전KDN, 한전KPS 등 지역 공공기관 및 국내 에너지 산업계와 협력해 전문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나주시는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이번 예산 반영으로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게 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전시·교육·연구는 물론 과학 문화 격차 해소까지 아우르는 국립과학관 모델로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과학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에너지 특화도시인 전남 나주시에 국립 에너지 전문과학관이 건립된다.나주시는 국립 나주 에너지 전문과학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비 5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4일 밝혔다.국립 나주 에너지 전문과학관은 전시·교육·체험·연구(R&D)가 결합된 전국 유일의 에너지 과학 문화시설이다. 총사업비 460억 원을 투입해 빛가람동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에 연면적 6805㎡ 규모로 조성되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관에는 에너지의 역사와 원리, 신재생에너지 기술, 미래 청정에너지 산업 등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마련된다. 시민과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중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과대학, 한전KDN, 한전KPS 등 지역 공공기관과 국내 에너지 산업계와 협력해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나주시는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이번 예산 반영으로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게 된다.윤병태 나주시장은 “전시·교육·연구는 물론 과학 문화 격차 해소까지 아우르는 국립과학관 모델로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과학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가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오토폼(AutoForm)과 손잡고 제조업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 전남대는 2일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와 업무협약식을 열고 제조DX·AI 기반 교육·연구·기업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개소했다. 협약식에는 프랑수아 미첼 오토폼엔지니어링 위험관리책임자(CRO)를 비롯해 삼성전자, 호원, 현대하이텍, 기광산업, 신영하이테크, 승광 등 지역 제조·자동차·금형 분야 기업과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금형산업진흥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오토폼은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산업 분야에서 단순 설계뿐 아니라 생산 공정 최적화, 공정 해석, 품질 예측 등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계 50여 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오토폼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금형 엔지니어링 SW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전남대는 업무협약을 통해 오토폼 전(全) 모듈 20개 라이선스(총 600억 원 규모)를 기증받기로 했다. 이는 오토폼의 전체 솔루션 모듈을 20세션(또는 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제공된 소프트웨어 패키지 중 최대 규모다. 전남대는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설계부터 생산, 품질 관리에 이르는 금속 성형 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 시뮬레이션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하게 된다. 오토폼이 호남권 파트너로 전남대를 선택한 것은 지역 제조업이 직면한 위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은 자동차·금형 제조업의 비중이 높지만 기술 전환 속도를 따라갈 인재 기반이 취약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금형 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신규 인력 유입은 지속해서 줄고 있고 중소기업은 AI 기반 제조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현실의 설비·공정·제품을 가상으로 재현해 분석·예측·최적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세계적 표준이 되고 있음에도 이를 수행할 전문 인력은 크게 부족해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오토폼 측은 전남대가 교육·연구·산학·자치단체를 연결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파트너로 정했다고 한다.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는 “전남대의 역량과 지역 산업계의 요구 등을 고려해 호남권 첫 거점센터를 두기로 했다”며 “이번 협력이 지역 제조 혁신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제조DX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 맞춤형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재직자·여성 엔지니어 특화교육, AI 기반 공정혁신 프로젝트, 중소기업 대상 디지털 트윈 실증 등 지역 제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성균관대, 창원대, 경일대와 함께 전국 4대 오토폼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해 호남권을 넘어 국가적 제조DX 인재 양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차원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길러 지역 제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가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오토폼(AutoForm)과 손잡고 제조업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전남대는 2일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와 업무협약식을 열고 제조DX·AI 기반 교육·연구·기업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개소했다. 협약식에는 프랑수아 미첼 오토폼엔지니어링 위험관리 책임자(CRO)를 비롯해 삼성전자, 호원, 현대하이텍, 기광산업, 신영하이테크, 승광 등 지역 제조·자동차·금형 분야 기업과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금형산업진흥회 관계자가 참석했다.스위스에 본사를 둔 오토폼은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산업 분야에서 단순 설계뿐 아니라 생산 공정 최적화, 공정 해석, 품질 예측 등을 가능하게 하는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세계 50여 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오토폼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금형 엔지니어링 SW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전남대는 업무협약을 통해 오토폼 전(全) 모듈 20개 라이센스(총 600억 원 규모)를 기증받기로 했다. 이는 오토폼의 전체 설루션 모듈을 20세션(또는 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제공된 소프트웨어 패키지 중 최대 규모다. 전남대는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설계부터 생산, 품질 관리에 이르는 금속 성형 제조 공정의 디지털 전환 시뮬레이션 등 실무 중심 교육을 하게 된다.오토폼이 호남권 파트너로 전남대를 선택한 것은 지역 제조업이 직면한 위기 때문이다. 광주전남은 자동차·금형 제조업의 비중이 높지만 기술 전환 속도를 따라갈 인재 기반이 취약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금형 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신규 인력 유입은 지속해서 줄고 있고 중소기업은 AI 기반 제조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기술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현실의 설비·공정·제품을 가상으로 재현해 분석·예측·최적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세계적 표준이 되고 있음에도 이를 수행할 전문 인력은 크게 부족해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오토폼 측은 전남대가 교육·연구·산학·자치단체를 연결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파트너로 정했다고 한다.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는 “전남대의 역량과 지역 산업계의 요구 등을 고려해 호남권 첫 거점센터를 두기로 했다”며 “이번 협력이 지역 제조 혁신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전남대는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제조DX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 맞춤형 연구개발(R&D) 지원한다. 재직자·여성 엔지니어 특화교육, AI 기반 공정혁신 프로젝트, 중소기업 대상 디지털 트윈 실증 등 지역 제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성균관대, 창원대, 경일대와 함께 전국 4대 오토폼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해 호남권을 넘어 국가적 제조DX 인재 양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차원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길러 지역 제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는 12월의 농촌체험휴양마을로 담양군 대덕면의 달빛무월마을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달빛무월마을은 달이 떠오르면 산봉우리 실루엣을 따라 은은한 빛이 마을을 어루만진다고 해 ‘달빛이 어루만지는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마을에는 돌담길과 대나무숲, 소나무 숲길, 달맞이 산책길 등 자연친화적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전통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다. 옹달샘, 달맞이, 햇살, 교촌댁, 사랑방 민박, 감나무집, 큰바위 민박집, 다담, 아래뜸 등 10여 곳의 한옥 민박과 시골할머니 수육 한상 등을 통해 관광객과 체험객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한옥마을에서 영화 ‘동주’를 감상하며 윤동주 시집을 필사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통밥 만들기, 한과 만들기, 풀잎 염색 에코백 만들기, 고구마·단감 수확 체험 등이 운영된다. 주변 관광 자원도 풍부하다. 울창한 숲길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길과 대숲 산책 명소인 죽녹원, 관방제림, 소쇄원, 담양호, 금성산성 등이 인접해 체류형 여행지로 제격이다. 김현미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담양 달빛무월마을은 입소문이 난 체험마을로, 도시생활에 지친 마음을 달래줄 완벽한 힐링 여행지”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농촌체험휴양마을 17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방문객은 130만여 명에 달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는 12월의 농촌체험휴양마을로 담양군 대덕면의 달빛무월마을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달빛무월마을은 달이 떠오르면 산봉우리 실루엣을 따라 은은한 빛이 마을을 어루만진다고 해 ‘달빛이 어루만지는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마을에는 돌담길과 대나무숲, 소나무 숲길, 달맞이 산책길 등 자연친화적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전통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다. 옹달샘, 달맞이, 햇살, 교촌댁, 사랑방 민박, 감나무집, 큰바위 민박집, 다담, 아래뜸 등 10여 곳의 한옥 민박과 시골할머니 수육 한상 등을 통해 관광객과 체험객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한옥마을에서 영화 ‘동주’를 감상하며 윤동주 시집을 필사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통밥 만들기, 한과 만들기, 풀잎 염색 에코백 만들기, 고구마·단감 수확 체험 등이 운영된다.주변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울창한 숲길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길과 대숲 산책 명소인 죽녹원, 관방제림, 소쇄원, 담양호, 금성산성 등이 인접해 체류형 여행지로 제격이다.김현미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담양 달빛무월마을은 입소문이 난 체험마을로, 도시생활에 지친 마음을 달래줄 완벽한 힐링 여행지”라고 말했다.한편 전남도는 농촌체험휴양마을 171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방문객은 130만여 명에 달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개발공사가 4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청년·신혼부부·한부모가정 등을 대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전남개발공사는 IBK기업은행과 전세상생금융펀드 업무협약을 맺고 4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세상생금융펀드는 전남도민이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때 이자 1.95%를 감면해 전세 계약을 앞둔 도민의 금융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다음 달 초부터 시행된다. 신청 자격은 전남도에 거주하거나 거주 예정인 무주택자로 연령은 19∼45세, 연소득 6000만 원 이하인 경우 해당된다. 신혼부부는 혼인신고 7년 이내이면서 부부 합산 연소득 1억2000만 원 이하일 경우 신청할 수 있다. 한부모가정의 경우 임차보증금 3억5000만 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 대출 한도는 2억 원이며, 가구당 연간 최대 300만 원 이내에서 이자를 지원한다. IBK기업은행의 대출 심사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전남 및 광주 소재 IBK기업은행 영업점에 신청하면 된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주거복지 사업은 전국 도시개발공사 가운데 최초”라며 “도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뜻깊은 상생금융 모델”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개발공사가 4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청년·신혼부부·한부모가정 등을 대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전남개발공사는 IBK기업은행과 전세상생금융펀드 업무협약을 맺고 4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세상생금융펀드는 전남도민이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때 이자 1.95%를 감면해 전세 계약을 앞둔 도민의 금융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다음 달 초부터 시행된다.신청 자격은 전남도에 거주하거나 거주 예정인 무주택자로, 연령은 19~45세, 연 소득 6000만 원 이하인 경우 해당된다. 신혼부부는 혼인신고 7년 이내이면서 부부 합산 연 소득 1억2000만 원 이하일 경우 신청할 수 있다. 한부모가정의 경우 임차보증금 3억5000만 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대출 한도는 2억 원이며, 가구당 연간 최대 300만 원 이내에서 이자를 지원한다. IBK기업은행의 대출 심사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전남 및 광주 소재 IBK기업은행 영업점에 신청하면 된다.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주거복지 사업은 전국 도시개발공사 가운데 최초”라며 “도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뜻깊은 상생금융 모델”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재생에너지 기반이 탄탄한 전남 동부권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미래첨단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전남도는 25일 서울에서 RE100 미래첨단 국가산단 유치 포럼 및 결의대회를 열고 순천·광양을 중심으로 한 국가산단 조성 필요성과 추진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김문수·권향엽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남도와 순천시·광양시가 공동 주관했다. 전남 동부권은 재생에너지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여수·고흥에서 추진 중인 13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되면 재생에너지 100% 전력 기반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양제철소(POSCO)가 위치한 광양만권은 고로 슬래그, 분진, 화학 부산물 등을 첨단 소재로 재활용하는 순환형 산업 생태계를 이미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LG화학 등 앵커기업과 전남테크노파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CL) 등이 밀집해 있어 국가산단 조성 여건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국토연구원의 타당성 용역 검토 결과, 국가산단 조성 시 생산 유발 3조5000억 원, 부가가치 1조2000억 원, 고용 창출 1만4000명 등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또 117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히는 등 400만 m² 규모의 수요도 확인됐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RE100 기반 신산업 모델 창출 △국가 성장축 확보 △산·학·연·관 협력 강화 △산업혁신 중심지 도약 등을 다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부산물 순환 구조를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소재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순천·광양을 중심으로 RE100 기반 미래첨단 국가산단을 조성해 새로운 산업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재생에너지 기반이 탄탄한 전남 동부권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미래첨단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전남도는 25일 서울에서 RE100 미래첨단 국가산단 유치 포럼 및 결의대회를 열고 순천·광양을 중심으로 한 국가산단 조성 필요성과 추진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김문수·권향엽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남도와 순천시·광양시가 공동 주관했다.전남 동부권은 재생에너지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여수·고흥에서 추진 중인 13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되면 재생에너지 100% 전력 기반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양제철소(POSCO)가 위치한 광양만권은 고로 슬래그, 분진, 화학 부산물 등을 첨단 소재로 재활용하는 순환형 산업 생태계를 이미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LG화학 등 앵커기업과 전남테크노파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CL) 등이 밀집해 있어 국가산단 조성 여건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국토연구원의 타당성 용역 검토 결과, 국가산단 조성 시 생산유발 3조5000억 원, 부가가치 1조2000억 원, 고용창출 1만4000명 등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또 117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히는 등 400만㎡ 규모의 수요도 확인됐다.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RE100 기반 신산업 모델 창출 △국가 성장축 확보 △산·학·연·관 협력 강화 △산업혁신 중심지 도약 등을 다짐했다.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부산물 순환 구조를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소재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순천·광양을 중심으로 RE100 기반 미래첨단 국가산단을 조성해 새로운 산업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신임 관장에 김정현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변인(65·사진)이 취임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신임 관장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전남일보 기자를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등 20여 년의 정당 생활 동안 일관되게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부터 김대중평화회의 홍보위원장을 맡아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업적을 세계에 알리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임기는 2년이다. 김 신임 관장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평생 추구했던 민주주의, 인권, 평화, 국민통합의 가치를 지표로 삼아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열린 기념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목포시 산정동 삼학도에 2013년 개관했다. 김 전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 역사 인식에 관한 다양한 영상물과 사료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신임 관장에 김정현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변인(65·사진)이 취임했다고 25일 밝혔다.김 신임 관장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전남일보 기자를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등 20여 년의 정당 생활 동안 일관되게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부터 김대중평화회의 홍보위원장을 맡아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업적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임기는 2년이다.김 신임 관장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평생 추구했던 민주주의, 인권, 평화, 국민통합의 가치를 지표로 삼아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열린 기념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목포시 산정동 삼학도에 2013년 개관했다. 김 전 대통령의 신념과 철학, 역사 인식에 관한 다양한 영상물과 사료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깊고 감칠맛 나는 김치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K푸드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겠습니다.” 전남 장성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김의병 ㈜새벽팜 대표(69)는 요즘 상복이 터져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11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제6회 김치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대한민국 김치품평회’ 무김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28일 캐나다에 처음으로 김치를 수출한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김치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올해 가장 맛있는 김치로 선정됐는데….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제14회 대한민국 김치품평회’에서 ‘참매실 새벽 알타리 김치’로 대상을 받았다. 2023년 제12회 행사에선 배추김치 부문 대상을 탔다. 2012년 대회 개최 이후 한 업체가 대상을 두 번 받은 사례는 우리 회사를 포함해 2곳뿐이다. 전문가들로부터 향, 맛, 조직감이 우수하고, 특히 총각무(알타리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깔끔한 발효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품 김치를 만드는 비결은…. “손이 많이 가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 데 있다. 전북 순창과 전남 광양에서 매실을 수매해 3개월간 숙성한 뒤 전통 옹기에 보관해 사용한다. 이 매실액을 국산 배즙, 양파즙, 멸치젓 등과 함께 찹쌀풀에 섞어 매일 2시간을 끓인다. 12시간의 추가 숙성을 거쳐 양념장으로 사용하는데, 자연의 단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낸다. 주로 호남에서 엄선한 13가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데, 철저한 선별을 거쳐 손질하고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제조에 들어간다.” ―비용이 많이 들 텐데…. “많은 회사가 원가 절감이나 생산량 증가를 위해 일부 공정을 생략하는 추세지만, 우리는 수매부터 출고까지 정해진 절차를 철저히 지켜 왔다. 덕분에 공장 김치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부터 ‘고향집 어머니가 담근 김치 같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정성이 곧 남도 김치의 깊은 맛을 만들어 낸다고 믿는다.”―수출이 늘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K푸드 열풍과 맞물려 해외 시장에서 김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미국 하와이, 로스앤젤레스(LA) 현지 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와 8600만 원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는 캐나다에 8000달러어치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등 전체 수출 금액이 4억 원이 될 것 같다. 일본,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문의가 들어오는 등 수출 전망이 밝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철학도 돋보인다. “고향이자 본사가 있는 장성에 꾸준히 기부금과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광주 곳곳의 복지단체와 성당,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김장철 김치 나눔 활동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기업의 가치는 단순한 이익 창출뿐 아니라 사회와 함께 나누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민의 성원 덕분에 이렇게 성장한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일관된 생산체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장성 공장 외에 경기 화성의 제2공장을 지어 수도권 물류 효율을 높였다. 올 4월 전북 정읍에 제3공장을 완공해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구조를 갖췄다. 전남·수도권·전북을 잇는 생산 네트워크로 남도의 맛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고, 산업이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조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후보지 평가에서 전남 나주시가 1순위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최종 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24일 전남도와 나주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핵융합시설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 사업’ 공모 결과 나주시를 1순위로 결정해 통보했다. 이번 공모에는 나주시와 전북 군산시, 경북 경주시가 참여했다. 과기부는 14∼20일 현장 조사와 21일 발표 평가를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태양과 같은 원리의 핵융합 반응을 지상에서 구현해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 여부를 검증하는 국가 핵심 연구 인프라다. 초고온 플라스마를 발생·제어하는 장치와 대형 전력·냉각 설비가 필요하다. 입지 선정 평가 항목은 기본 요건(40점), 입지 여건(50점), 정책 부합성(10점)으로 구성됐다. 나주시는 103만 ㎡ 규모의 확장 가능 용지 확보, 지진·침수 위험이 낮은 지반 조건, 인근 변전소 3곳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환경 등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빛가람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대(KENTECH)가 인공태양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내년 완공할 예정인 점도 입지 경쟁력으로 평가됐다. 나주에는 한국전력과 한전KPS·한전KDN·전력거래소 등 공공기관과 전력 관련 기업 600여 곳이 집적돼 있다. 한편 전북도는 같은 날 “토지 소유권 이전 가능 지역을 우선 검토한다는 공모 지침이 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평가 결과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했다. 도는 과기부에 이의신청을 낼 방침이다. 과기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한 뒤 최종 입지를 확정할 계획이다.나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깊고 감칠맛 나는 김치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K-푸드 명성을 더욱 드높이겠습니다.”전남 장성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새벽팜 김의병 대표(69)는 요즘 상복이 터져 싱글벙글이다. 지난 11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제6회 김치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대한민국 김치품평회’ 무김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28일 캐나다에 처음으로 김치를 수출한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김치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올해 가장 맛있는 김치로 선정됐는데….“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제14회 대한민국 김치품평회’에서 ‘참매실 새벽 알타리 김치’로 대상을 받았다. 2023년 제12회 행사에선 배추김치 부문 대상을 탔다. 2012년 대회 개최 이후 한 업체가 대상을 두 번 받은 사례는 우리 회사를 포함해 2곳뿐이다. 전문가들로부터 향·맛·조직감이 우수하고, 특히 총각무(알타리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깔끔한 발효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명품 김치를 만드는 비결은.“손이 많이 가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 데 있다. 전북 순창과 전남 광양에서 매실을 수매해 3개월간 숙성한 뒤 전통 옹기에 보관해 사용한다. 이 매실액을 국산 배즙·양파즙·멸치젓 등과 함께 찹쌀풀에 섞어 매일 2시간을 끓인다. 12시간의 추가 숙성을 거쳐 양념장으로 사용하는데, 자연의 단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낸다. 주로 호남에서 엄선한 13가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데, 철저한 선별을 거쳐 손질하고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제조에 들어간다.”―비용이 많이 들 텐데….“많은 회사가 원가 절감이나 생산량 증가를 위해 일부 공정을 생략하는 추세지만, 우리는 수매부터 출고까지 정해진 절차를 철저히 지켜왔다. 덕분에 공장 김치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부터 ‘고향집 어머니가 담근 김치 같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정성이 곧 남도 김치의 깊은 맛을 만들어 낸다고 믿는다.”―수출이 늘고 있다.“최근 불고 있는 K-푸드 열풍과 맞물려 해외 시장에서 김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미국 하와이·로스앤젤레스(LA) 현지 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와 8600만 원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는 캐나다에 8000달러어치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등 전체 수출 금액이 4억 원이 될 것 같다. 일본,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문의가 들어오는 등 수출 전망이 밝다.”―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철학도 돋보인다.“고향이자 본사가 있는 장성에 꾸준히 기부금과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광주광역시 곳곳의 복지단체와 성당,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김장철 김치 나눔 활동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기업의 가치는 단순한 이익 창출뿐 아니라 사회와 함께 나누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민의 성원 덕분에 이렇게 성장한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일관된 생산체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장성 공장 외에 경기 화성의 제2공장을 지어 수도권 물류 효율을 높였다. 올 4월 전북 정읍에 제3공장을 완공해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구조를 갖췄다. 전남·수도권·전북을 잇는 생산 네트워크로 남도의 맛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고, 산업이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퀸제누비아2호는 좌초 직전 약 3분간 통상 경로를 벗어났지만,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이런 이상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처럼 ‘바다의 관제탑’이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김황균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브리핑에서 “(좌초 전) ‘목포 관할에 진입했다’는 보고 외에 (배와 목포광역VTS 사이에) 교신 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퀸제누비아2호는 통상 경로에서 벗어나 약 1.6km를 항해하다가 족도를 들이받았는데, VTS가 이를 사전에 경고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VTS는 레이더와 자동식별장치 등을 활용해 항로 이탈, 충돌 위험 등을 실시간 감시하고 위험 시 선박에 즉각 경고·지시를 내리는 ‘해상 교통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선 VTS 담당 관제사는 퀸제누비아2호가 19일 오후 8시 16분경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좌초한 후에야 일등 항해사의 신고를 받고 상황을 인지했다.목포광역VTS 측은 “관할 해역에 배가 총 5척 있었고, 관제사가 이미 항로를 벗어난 또 다른 선박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어 퀸제누비아2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때도 진도VTS는 배가 100도 이상 급선회하는 등 이상 징후를 알아채지 못하고 11분 후에야 처음 교신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목포광역VTS는 “송구하다. 관제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발생 해역이 섬과 섬 사이 좁은 수로였다는 점에서도 세월호 참사와 닮았다. 신안군 일대 해역은 ‘천사(1004)의 섬’으로 불릴 만큼 암초와 무인도가 많다. 2014년 세월호도 협로이자 물살이 강한 맹골수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과속하며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 늦은 선내 방송도 세월호를 떠올리게 했다. 퀸제누비아2호에 탔던 다수 승객은 “사고 직후 승조원이 혼란스러워했고, 약 30분 후에야 ‘구명조끼를 입으라’ 등 비상 집결 안내가 나왔다”고 증언했다. 세월호 당시엔 대피 안내 대신 ‘현 위치 대기’ 방송이 반복돼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 크게 지연된 바 있다. 그럼에도 퀸제누비아2호 사고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해경의 빠른 대응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월호 때 해경은 외부 구조에 치중하며 초기 선체 진입이 늦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장 도착 직후 선체로 직접 진입해 승객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일등항해사가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보느라 항로를 바꾸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원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人災)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도 항로 이탈을 사전에 경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16분경 승객과 선원 267명이 탄 퀸제누비아2호를 좌초시켜 승객 30여 명의 부상을 초래한 혐의(중과실치상)로 일등항해사 박모 씨(40)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41)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전날 신안군 장산면 족도와 충돌하기 3분 전인 오후 8시 13분경 1.6km 떨어진 해역에서 항로를 도착지인 목포삼학부두 쪽으로 틀지 않고 시속 43km로 직진해 선체를 암초에 충돌시킨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퀸제누비아2호는 자동항법장치로 움직였다. 박 씨는 초동 조사에서 “방향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휴대전화로 네이버 뉴스를 보는 등 잠시 한눈을 팔다가 운항을 수동으로 전환하지 못했다”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족도와 충돌하기 100m 전에야 충돌 위험을 알게 돼 항로를 미처 변경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해경은 박 씨가 암초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레이다 장비가 있는 좌석에 앉았는데도 이를 사전에 알지 못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경은 사고 당시 선장 김모 씨(65)가 자리를 지키지 않은 이유도 조사하고 있다. 선원법과 이 여객선의 운항관리규정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과 같은 좁은 수로에서는 선장이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하지만, 당시 김 씨는 조타실을 비운 상태였다고 한다. 김 씨는 중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발생 직전 약 3분간 통상 경로를 이탈해 무인도로 향했지만 VTS가 경고음을 울리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퀸제누비아2호와 목포 VTS는 해당 해역에 들어섰을 때 관례로 교신한 것 말고는 연락한 기록이 없다. 목포 VTS는 사고 직후 박 씨의 신고를 받고 좌초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119에는 승객이 먼저 신고했다. 한편 해경의 구조작전으로 승객과 선원은 사고 발생 3시간 10분 만인 19일 오후 11시 30분경 모두 구조됐다. 좌초 충격 여파로 30여 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은 좁고 물살이 빠른 위험 구간이어서 운항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며 “과실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안 여객선 좌초]항해사, 폰으로 뉴스 보다가 충돌좁은 물길에선 ‘자동’보다 ‘수동’ 안전… 선원법엔 ‘선장이 직접 배 지휘’ 규정조타수 방향 틀지 않은 이유도 조사… 사고선박 4년새 6회 고장 운항 멈춰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된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사고를 조사 중인 해양경찰은 20일 일등항해사로부터 “배를 자동으로 설정해 두고 뉴스를 보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좁은 수역을 지날 때 직접 배를 지휘해야 할 선장은 근무 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조타실을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 안전을 총괄할 인력의 부주의와 안전 불감증이 빚은 전형적 인재(人災)라는 점이 해경 초기 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위험 해역서 수동 운항 안해해경 조사에 따르면 사고가 난 신안군 해역은 ‘천사(1004)의 섬’이라는 별칭처럼 무인도와 암초가 많고, 그사이 좁은 물길을 오가는 연안 여객선이 빈번한 곳이다. 이런 협수로에서는 안전을 위해 자동 조종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선장이나 항해사가 지휘하고 조타수가 그에 따라 직접 수동으로 운전하는 것이 사실상 원칙이라는 게 해경과 전문가의 공통된 설명이다. 자동 조종장치는 완만한 운항에는 적합하지만,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필요할 땐 대응이 늦어 좁은 물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김황균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브리핑에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협수로에서는 원칙적으로 (자동 조종장치를) 끄게끔 돼 있다. 수동으로 (조종)하게 돼 있다”고 했다. 박상원 전남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도 “좁은 물길에서는 배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기 때문에 조타수와 그를 지휘하는 항해사가 2인 1조로 직접 앞을 보면서 조종해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해경의 초기 조사 결과 일등항해사 박모 씨(40)는 사고 지점을 향해 자동 조타를 설정한 상태에서 수동으로 전환할 시기를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초기 진술에서는 “변침(방향변경)하는 시기가 늦었다. 수동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했지만 방향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이후 “자동 조종으로 놓고 휴대전화로 네이버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박 씨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한 휴대전화를 포렌식할 예정이다.사고 당시엔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41)가 홀로 키를 잡았다. 그가 배가 경로를 벗어났는데도 방향을 틀지 않은 이유도 조사 대상이다. 업계에선 선원 인력난 때문에 외국인 조타수 비중이 늘고 있다고 한다.● ‘직접 지휘’ 규정에도 선장은 조타실 비워퀸제누비아2호 선장인 김모 씨(65)는 사고 당시 조타실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과장은 “당시 선장은 근무 시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좁은 물길을 지날 때는 (선장이) 규정상 조타실에 나와야 하는데 평소에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원법 9조 1항은 좁은 수로를 지날 때 선장이 직접 배를 지휘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휴식 시간에는 일등항해사에게 조종을 맡길 수 있지만, 좁은 수로를 지나거나 항구를 출입하는 등 선박에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때는 직접 지휘해야 한다.퀸제누비아2호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가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운항관리규정에도 ‘율도 부근 등 좁은 수로를 지나갈 때’에는 선장이 선박 조종을 직접 지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고 지점이 바로 율도 부근이다. 해경은 김 씨도 중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항해기록장치(VDR)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박 교수는 “사고 지점은 평소 사고가 거의 없었던 곳으로, 적절히 변침만 했어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구역”이라며 “당직 중 경계 유지, 좁은 수역에서의 수동 조타 등 기본 중 기본만 지켰어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고 지적했다.● 사고 선박, 4년 새 6차례 고장퀸제누비아2호는 취항 이후 최근 4년여간 6차례 고장으로 운항을 멈췄다. 2021년 12월 ‘비욘드 트러스트호’라는 이름으로 인천∼제주 항로에 처음 투입됐는데, 취항 46일 만에 엔진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되는 등 고장이 반복됐다. 다만 2022년 10월과 지난해 2월 선박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 올 1월 제주항 부두 접안 과정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부두와 접촉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는 “가벼운 접촉이라 정기적인 안전 점검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약 7년 8개월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된 여객선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선박 소유주는 변동됐다. 첫 취항 당시 운항사였던 ‘하이덱스 스토리지’에서 2023년 12월 씨월드고속훼리가 선박을 인수했고, 이번 사고 전까지는 목포∼제주 항로에서 운항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규정을 지켰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인재”라며 법령 보완과 반복 교육을 통한 안전의식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윤석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부 교수는 “국내 연안 여객선의 안전 운항 규칙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련 법령을 손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정동진 인턴기자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졸업한채연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졸업}
전남 곡성군이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정장 유치에 나섰다. 곡성군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에 경정장 경주시행 허가를 신청하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곡성군의 경정장 허가 신청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해 두 차례 허가를 신청했으나 문체부는 “사행산업 신규 허가는 신중하고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불허 통보했다. 경정장은 곡성군이 추진하는 수상레포츠 관광단지 핵심 시설이다. 곡성군은 경정장을 중심으로 워터파크·리조트·래프팅파크 등이 결합한 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해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인구 유입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곡성군은 최근 정부가 소멸 위기 지역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K-관광 혁신팀을 출범시켜 관광을 통한 성장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군은 이번 사업을 기존 사행산업 시설과는 다른 ‘사회 환원형 복합문화 공간’으로 설계하고 있다. 경주가 없는 날에도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상시 개방형 공간으로 운영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민간 투자를 통해 수상 레포츠 단지가 조성되면 1000억 원이 넘는 수익과 2800여 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수상 레포츠 관광단지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과 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모델”이라며 “관광단지를 성공시켜 호남권 최고의 수변 관광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인 전남 무안군의 요구 사항이 사실상 받아들여지면서 표류하던 군 공항 이전 논의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주재로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추진을 위한 사전협의가 열렸다. 그 결과 대통령실과 3개 자치단체는 정부에서 마련한 중재안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재안의 핵심은 △무안군 발전을 위한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첨단산업 기반 구축 △1조 원 규모 주민지원사업 재정 확보 방안 마련이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점에 맞춰 광주 민간공항을 선(先)이전하는 방안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전남도, 무안군, 광주시는 협의 내용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실무협의회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사전협의에서 지자체 모두가 정부 중재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12월 열릴 첫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군·민간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시는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6자 협의체(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기획재정부, 국방부, 국토교통부)에 참여해 세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를 넘기 위해 공적기금 활용, 금융비용 지원, 국가 및 공기업 참여 등 정부 차원의 실질적 재원 조달 방안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강 시장은 “10여 년간 표류해 온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실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6자 협의체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 호남의 새로운 도약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무안군에 대한 1조 원 지원 중 일부는 국가사업으로 메우기로 했다”며 “국가산업단지도 이른 시일 내에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무안의 3대 요구조건 가운데 광주 민간 공항 선이전, 광주시의 1조 원 규모 지원책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광주 군 공항은 1949년 건설된 이후 도심 팽창 등으로 인해 이전 요구가 제기돼 왔다.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으로 무안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의 의견 차이가 커 난항을 겪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 6월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가 주관하겠다”며 범정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승객과 선원 267명이 탄 여객선이 19일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됐다. 해양경찰은 여객선이 사고 당시 항로에서 크게 벗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6분경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2만6546t급 국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신안군 장산면의 무인도인 족도 남쪽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선에는 승객 246명과 선원 21명이 타고 있었고, 차량 118대가 실려 있었다. 승객 중 5명은 소아였고 유아도 1명 있었다. 해경이 함정 총 20여 척과 헬기를 급파해 오후 8시 38분경 현장에 도착해보니 뱃머리가 섬에 올라탄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해경은 8시 54분경부터 여객선에 올라타 어린이부터 해경 함정에 옮겨 태워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인솔했다. 오후 11시 10분 현재 110명이 구조됐다. 여객선은 진도와 신안군 장산면 율도 사이를 지나는 원래 항로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였다. 해경은 여객선이 항로를 벗어나 운항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는 초속 3, 4m의 북서풍이 부는 흐린 날씨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객선 사고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국민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구조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신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