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시민구단 박차’ K리그 2021년 ‘12+11’→2022년 ‘12+12’ 체제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28일 05시 30분


상주 상무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 상무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의 유일한 ‘군팀’ 상주 상무는 내년부터 2개의 팀으로 전환한다. 새 연고지를 찾아 떠날 국군체육부대(상무) 축구단과 상주시민구단(가칭)이다. K리그 규정에 따라 두 팀 모두 예외 없이 K리그2에서 새 시즌을 맞는다.

상무는 프로축구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한 팀이라 특정지역에 계속 머물 수 없다. 이에 K리그의 큰 틀도 새로 잡혔다. 2021시즌은 12(K리그1)+11(K리그2)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기류는 긍정적이다. 특히 상무 유치에 관심을 가진 지방자치단체들이 많다. 부대가 위치한 경북 문경 인근의 김천과 구미, 경기도 고양과 용인, 경남 김해 등 여러 지역이 직·간접 루트로 선수단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상무는 광주광역시(2002~2010년)와 상주시(2011~2020년)에 이어 3번째 연고지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2011년부터 동행한 상무 선수단과 이별을 앞둔 상주는 내년을 기점으로 시민구단으로 바뀐다. 시 차원의 관심과 시민들의 열망이 상당해 분위기가 좋다. 프로구단 창단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자금 확보안도 어느 정도 마련됐다.

기존 상무 선수단 운영 유지비에 대략 40억 원이 들었는데, 상주시는 17억~18억 원 가량을 부담해왔다. 이름값 높은 선수들은 부담스러우나 시 지원금을 20억 원 가량 늘리고 합리적 선에서 운영한다면 30명 안팎의 인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육성에 초점을 맞출 상주 구단은 6월말까지 시민구단 창단의향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할 계획으로, 이사회 검증과 총회 통과 등의 절차를 밟는다.

다만 숫자가 맞지 않아 매 라운드 한 팀이 쉴 수밖에 없는 12+11팀 시스템은 오래 가진 않을 것 같다. 또 다른 팀이 창단될 조짐이다. 충남 천안도 프로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해 ‘제2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명명된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하게 된 천안은 유치조건에 따라 2022년부터 시민구단을 운영해야 한다. 모든 계획이 착착 맞아떨어지면 K리그는 2년 뒤부터 1·2부리그 모두 12개 구단씩으로 운영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