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성공 개통… 지하터널 공사 기술력 글로벌 최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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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기술 - SK건설
영국 런던-그리니치 연결하는
템스강 하저터널 공사도 앞둬

SK건설은 터널 등 지하 공간 공사에 탁월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파 공법인 ‘수펙스컷(Supex-Cut)’을 개발했고, 원통형 굴착기계인 TBM(Tunnel Boring Machine)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도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중동은 물론이고 서유럽 등 새로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SK건설은 2016년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해저를 관통하는 5.4km짜리 복층 터널이다.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길이가 14.6km에 달한다.

SK건설은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뚫기 위해 단면 직경만 아파트 5층 높이(13.7m)에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초대형 TBM을 투입했다. 이 기계는 대기압의 최대 11배에 이르는 수압을 견디며 하루 평균 6.6m씩 17개월 동안 굴착을 진행했다.

원활한 시공을 위해 TBM 커터헤드와 암반·토사를 파쇄하는 70개의 커터에 교체 주기와 마모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됐다. 커터 뒤에는 수심 100m의 높은 수압에서도 작업자가 언제든지 대기압과 같은 환경에서 마모된 커터를 교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지진에 대비한 터널 벽체의 내진 설계도 이뤄졌다.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국내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국제터널지하공간학회(ITA)로부터 ‘올해의 메이저 프로젝트 상’을 받았고, 같은 해 세계적 권위의 건설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주는 2016년 터널·교량 분야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 상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수상했다. 2017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으로부터 건설환경공학 분야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됐고, 국제도로연맹이 주관한 글로벌 도로 프로젝트 시상에서는 ‘건설기술’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SK건설은 영국 템스강에 하저터널인 실버타운 프로젝트를 수주해 착공을 준비 중이다. 서유럽에서 한국 건설사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민관 협력 인프라 사업이다.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곳을 신설한다. 공사비는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 규모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SK건설의 강점인 터널 등 지하공간의 차별화된 공사 기술력과 개발형 사업 역량을 살려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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