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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실상 한국인 입국금지’ 내달말까지 연장… 韓 외교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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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실상 한국인 입국금지’ 내달말까지 연장… 韓 외교부 “유감”

도쿄=박형준 특파원 , 신나리 기자 입력 2020-03-27 03:00수정 2020-03-27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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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연기 결정 이후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다. 첫 타깃은 한국이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6일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정부대책본부를 설치한 뒤 연 첫 회의에서 한국,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사실상의 입국 금지 조치를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말까지 한국, 중국에서 오는 일본 입국자는 2주간 자택이나 호텔에서 대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또 한국인에 대한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정지, 기존 발급된 비자 효력 중단 등 조치도 다음 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의 발표 직후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는 등 우리 방역 조치의 성과가 명확해지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입국 제한 조치를 한 달간 연장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역내 협력과 별개로 일본 입국 제한 조치의 조속한 해제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일본에 대해 취한 일본인 무비자 입국 금지 및 비자 취소의 효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주한 일본대사 초치나 일본에 대한 추가 맞대응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일본 내 감염 확산 상황 등을 계속 주시하면서 필요시 추가 대책을 취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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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또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21개국과 이란에 체류한 외국인은 27일부터 입국을 거부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국내 대응 수위도 높였다. 25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주중 재택근무,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한 데 이어 26일 수도권 지자체장들이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야마나시현 지사는 이번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했고, 지바현 지사는 이번 주말 불필요한 도쿄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도쿄로 하루 평균 약 280만 명이 출근 및 통학을 하고 있다. 도쿄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수도권도 함께 협력해야 하는 구조다. 도쿄는 26일 확진자가 최소 47명 나오면서 하루 기준 최대 기록을 다시 깼다. 전체 감염자는 250명을 넘어 지자체 중 가장 많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의 잇따른 강경 대책에 대해 ‘도쿄 올림픽 연기 결정이 난 뒤에야 뒤늦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히가시코쿠바루 히데오(東國原英夫) 씨는 민영방송인 TBS에 출연해 “3일 연휴(3월 20∼22일) 전에 실시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다”며 “도쿄 올림픽을 의식해 미리 발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도 2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올림픽 연기 결정이 나자 이런 퍼포먼스(주말 외출 금지)를 한다”며 “도민 퍼스트가 아니라 올림픽 퍼스트다”라고 일침을 놨다.

도쿄도에 이어 수도권 지자체도 외출 자제를 요청하자 사재기가 더 기승을 부렸다. 주말 식량을 확보하려는 이들이 일시에 슈퍼마켓으로 몰리면서 26일 상당수 슈퍼마켓의 식품 코너 음식과 쌀, 휴지 등 생필품이 동났다. 평상시 5분이면 계산을 끝냈지만 이날은 30분 이상 대기해야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6일 월례경제보고에서 현 경기 판단에 대해 6년 9개월 만에 ‘회복’이란 표현을 삭제하고 “대폭 하방 압력을 받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신나리 기자
#일본 정부#코로나19#한국인 입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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