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비례연합정당, 표 도둑질 꼼수정치…위헌·가짜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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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8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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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8일 “비례위성정당은 위헌, 가짜정당”이라며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는 꼼수 정치에 정의당이 몸을 담을 수는 없다”고 참여 불가 방침을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등과 관련해 “거대 양당이 추진하는 비례 위성정당은 국민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대한민국 국회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원칙을 지켜가는 정당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비례연합정당의 선택은 대의에서 어긋나기 때문에 정의당은 달콤한 유혹임에도 불구하고 꼼수이고 반칙이기에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과반(의석을 만들려는) 고뇌는 이해한다. 다만 방법이 틀렸다”며 “20년 넘게 애써온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이 제안하고 추진해 온 (선거제도 개혁) 취지를 사실상 무력화 하는 것이기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여권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성정당의 명분으로 삼은 데 대해 “미래통합당의 탄핵 운운은 망동이다. ‘박근혜당’으로 가는 길을 합리화하기 위한 정치 공세”라고 꼬집었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도록 지지자들에게 전략투표를 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정의당을 (비례대표로 선택) 해주는 게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필요하고, 과감한 개혁을 위해서라도 (정의당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라며 “다당제 하에서 협력 정치를 통해 민생을 보살필 전략적 선택을 해준다면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는 “여당심판, 야당심판도 아닌 국민의 삶을 누가 제대로 바꿀 것인가가 기준”이라며 “30년 소모적 대결의 정치로 날을 새는 양당 정치를 끝내야 한다. 정치 교체가 중심이 되는 선거가 되어 비례정당 간 왜곡된 경쟁 구도를 밀쳐내고 민생을 중심으로 협력 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의 지위를 어느 정당이 차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꼽으며 “호남도 민주당이 절대 다수가 될 것 같고, 수도권도 그럴 것이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지 않는다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민주당과 ‘시민을위하여’가 주도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국회에서 공식 출범했다.

우희종·최배근 시민을위하여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한국정치사상 최초로 연합비례정당이 성사됐다”며 “(시민을위하여와) 가자환경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평화인권당·민주당 등 모든 6개 정당은 하나의 비례연합정당이 됐다”고 선언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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