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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빨아쓰는 나노마스크 2000원”…식약처 승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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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빨아쓰는 나노마스크 2000원”…식약처 승인만 남았다

뉴스1입력 2020-03-17 11:11수정 2020-03-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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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16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나노섬유를 이용한 KF80~94 수준의 필터 효과를 갖는 나노 마스크를 개발, 나노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노 마스크는 한 달간 세탁해서 쓸 수 있는 신소재 기반의 마스크이며 식약처의 허가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경우 한 달 내 상용화가 가능할 계획이다. 나노 마스크는 하루 평균 마스크 생산량도 5만 장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2020.3.16/뉴스1 © News1

‘20번 이상 빨아쓸 수 있는 마스크’로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김일두연구소의 ‘나노마스크 필터’ 가격이 2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면마스크에 삽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필터 가격이다. 마스크 일체형으로 판매되면 마스크 비용만 추가하면 된다.

현재 정부에서 공급하는 1회용 KF94 보건용 마스크(공적마스크)가 1개에 1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나노마스크가 상용화되면 이용자들의 마스크 구매 부담이 줄어들고 중장기적으로는 극심한 ‘마스크 품귀현상’도 완화될 전망이다.

◇2000원 나노마스크 필터, 비누로 빨아도 20회 재사용


17일 나노마스크를 개발한 김일두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노마스크 필터 ‘멤브레인’의 가격을 2000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는대로 곧장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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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두연구소에서 개발한 나노마스크는 직경 100~500나노미터(nm·10억분의 1m) 크기를 갖는 나노섬유를 직교 내지 단일 방향으로 정렬시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를 막고, 세탁을 하거나 에탄올로 소독한 이후에도 KF94 수준의 필터 효율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보건용 마스크는 고분자 소재를 멜트블론(MB) 공법으로 방사한 필터로 만들어진다. 이 필터 여러겹을 겹쳐 ‘정전기’를 일으켜 미세먼지나 세균을 흡착해 걸러주는 방식이다. 전세계에 유통되는 보건용 마스크가 이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정전식 섬유필터는 섬유 표면에 형성된 정전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소실되기 때문에 ‘1회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비누로 빨거나 소독약을 묻히는 등 ‘수분’에 노출되면 정전기가 사라지기 때문에 필터의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 보건용 마스크 기능을 잃고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김일두연구소가 개발한 직교 나노섬유 기반 마스크는 에탄올 살균 세척 실험 결과 20회 반복 세척 후에도 초기 여과 효율을 94% 이상 유지한다. 즉 마스크 필터를 20회 손빨래해도 나노섬유 멤브레인의 구조 변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이 마스크는 특히 에탄올에 3시간 이상 담가도 나노섬유가 녹거나 멤브레인의 뒤틀림 현상이 없어 에탄올을 이용해 살균·세척할 경우 20회가 아니라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다.

김일두 교수는 “이 필터를 끼워 교체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마스크를 디자인해, 이 역시 상용화할 계획이지만 필터만 따로 판매도 할 예정”이라면서 “이 필터는 가정에 있는 흔한 면마스크 등에 부착해 사용하고 빨아서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용화는 식약처 승인후…“나노 신소재 안정성 점검이 최우선”

김일두연구소는 현재 폭 35㎝의 멤브레인을 1시간에 7m 정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하루 평균 1500장 수준의 나노섬유 마스크 필터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다.

하지만 최근 마스크 품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마스크가 없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설비를 확충하고 35㎝ 필터의 폭을 더욱 늘려 제조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 교수는 “설비 비용과 운전자금 등이 필요하고 생산설비를 늘리는 만큼 공간도 확보돼야 한다”면서 “우선 하루 최대 5만장의 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식약처 승인이다. KF94 수준의 필터 성능을 승인받기 위해선 식약처의 엄정한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기존 마스크가 아닌 신소재물질로 개발됐기 때문에 검증과 승인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같은 긴급사용허가 품목은 아니지만 별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규 생산업체에 대한 승인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다만 나노마스크의 경우 신물질이기 때문에 기존 MB필터를 사용한 마스크 제조업체와는 전혀 다른 기준과 평가 방식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승인에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지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일두 교수도 “식약처와 이미 상용화에 대한 얘기를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식약처에서는 나노물질에 대한 인체 안정성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마스크로 사용하기 적합한지 일종의 기준을 제시하고, 연구소는 이 기준에 따라 승인을 받기 위한 실험 결과 및 각종 연구결과를 문서화 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마스크의 경우 얼굴에 밀착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용자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식약처가 매우 엄정한 기준으로 신물질에 대한 평가와 승인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철저히 검증된 필터를 제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달에 버려지는 마스크 수억개, 재사용 필터로 쓰레기 줄인다”

재사용 나노마스크 필터가 조속히 상용화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막대한 ‘마스크 쓰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매일 1000만장 가량의 마스크가 공급되고 있다. 1회용 마스크이지만, 국민들이 2~3일씩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하루에 폐기되는 마스크 양은 수만장을 웃돈다.

김 교수는 “만약 하루에 마스크가 1만장만 버려진다 해도 한달이면 3억장, 6개월이면 18억장의 마스크가 폐기물로 나온다”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마스크가 이렇게 버려지면 전지구적으로 심각한 환경문제가 아닐수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빨아서 재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필터가 조속히 보급돼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현재 에탄올 소독 등으로 20회 이상, 한달가량 사용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했지만, 추후에는 항균 기능을 강화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필터를 개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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