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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명품 공간’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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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명품 공간’으로 만든다

강정훈 기자 입력 2020-03-12 03:00수정 2020-03-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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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 김상옥 통영시 생가 등 근대 건물 9개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경남도, 종합계획 세워 체계적 보전… 지역민과 상생하는 공간으로 조성
문화재청이 최근 국가등록문화재 제 777-8호로 지정한 경남 통영시의 시조시인 김상옥 생가. 이 생가를 포함한 근대 건물 9곳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재생사업이 추진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1920∼2004) 살았던 곳’.

10일 오후 경남 통영시 초정거리 김 시인 생가(항남동 64번지). 여인숙이었던 2층 건물의 출입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서피랑 아래 위치한 건물 외벽과 지붕의 페인트는 대부분 벗겨졌고 색도 바랬다. 김 시인의 ‘낙엽’ 대신 봄비가 실바람에 날렸다. 낙엽은 194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걸어서 2분 거리인 강구안 하늘엔 괭이갈매기들이 뭉게구름처럼 여유로웠다.

1936년 건립한 초정 생가를 비롯해 통영 명소인 동피랑과 서피랑 주변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새롭게 태어난다. 문화재청이 근대 건물 9개를 포함한 통영시 중앙동, 항남동 일대 1만4473m²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을 국가등록문화재(제777호)로 지정했다. 초정 생가는 국가등록문화재 제777-8호, 옛 통영목재는 제777-9호다.


문화재청 공모 사업인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확산사업(문화재생사업)엔 전국에서 11곳이 경합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 서면평가에 이어 7월엔 전문가 현장조사를 마쳤다. 8∼10월 문화재 등록조사,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근 국가등록문화재 3곳을 최종 고시했다. 경남 통영, 전북 익산, 경북 영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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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통영 문화재생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진행한 공모 과정에서 경남도와 통영시의 유기적인 협조, 지역 주민의 서명, 개인 소장 자료 제공, 전문가 재능기부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통영지역 향토사학자, 문화원 관계자, 지역 언론인이 현장 조사, 도면 작성, 토지 매입 과정에 헌신적인 재능기부를 했다.

통영 강구안 주변의 근대역사문화공간엔 올해부터 5년간 국비와 지방비 등 5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 통제영 거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또 대한제국 당시부터 진행한 매립 사업 등 광복 이후까지 번화했던 근대 도시 형성 과정과 건축 유산들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역사공간으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생사업은 그동안 개별 문화재 중심의 관리체계를 ‘선(線)’과 ‘면(面)’ 단위로 넓혀 그 가치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등록문화재가 갖고 있는 특성을 살려 문화재와 지역(민)이 상생하고 지속 가능한 명품 공간을 만든다.

최진호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주무관은 “이 사업은 지역 주민이 사업 수혜자가 아니라 시행 주체로 직접 참여한다. 역사문화거리가 생명력을 갖고 나아가려면 이를 지키고 이끌 주민들의 공감이 필수라는 차원에서다”라고 설명했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올해 이 지역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세운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학술연구, 문화유산과 토지 매입, 등록문화재 보수·복원 계획 수립, 경관 정비 등이 포함된다.

등록문화재인 옛 통영목재 등은 외부를 원형대로 보존한 상태에서 내부는 새로 단장한다. 내부엔 근현대 책공방, 북 아트센터, 근대역사문화체험관, 예술가 하우스, 통영독립운동역사관, 디자인 소극장 등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과 문화가 상생하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협업 공간에서는 300개 이상의 청년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역사문화 경관을 정비하면서 생활기반시설을 다듬는 효과와 함께 관광객 증가로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상옥#김 시인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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