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계한 현장중심 교육… 융합형 ‘실용인재’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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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연구 개발-창업 프로그램 제공하고
캠퍼스 내 260개 기업서 현장 실습
창업 활성화 위해 산학협력단 운영

국내 대학 산학협력의 메카로 불리는 한양대 ERICA는 학연산 캠퍼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학협력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국내 대학 산학협력의 메카로 불리는 한양대 ERICA는 학연산 캠퍼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학협력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양대 제공
‘한양대 ERICA가 곧 국내 산학협력의 역사다.’

한양대 ERICA 캠퍼스가 이 같은 평가를 받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산학협력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대학에서 산학협력의 첫 싹을 틔우고 동량으로 키워온 주도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우승 총장은 에리카산학협력단장을 오랫동안 이끌면서 ERICA를 한국을 대표하는 산학협력의 메카로 키워낸 주인공이자 산증인이다.

한양대 ERICA 캠퍼스의 산학협력이 국내 최초의 학연산(學硏産) 캠퍼스를 기반으로 융합형 실용인재를 양성하고, 현장 중심의 특성화된 교육과 창의연구 확산을 통해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고 있다.

체계적인 연구개발(R&D) 교육과정, 국내 최고 수준의 창업프로그램, 교내에 입주한 기업체 및 연구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학·연·산 연계 경험을 제공하여 실용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다학제간 통합연구를 기반으로 인류사회에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는 실용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 ERICA 캠퍼스에는 현재 200여 개의 산업체와 연구소가 입주했고 2000여 개의 기업이 가족기업으로 가입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기업 멤버십 프로그램(EP)’을 ERICA 캠퍼스에 도입하기도 했다.

260개의 기업이 현장실습에 참여해 현장경험이 있는 실용인재를 기업과 함께 육성하는 등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ERICA는 1997년 경기테크노파크 입주를 위해 33만 m²(약 10만 평)의 대학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을 마련해주기 위해 창업보육센터와 게스트하우스, 학연산 클러스터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등의 국책 연구원과 LG 이노텍 소재부품 연구원 등 민간 기업도 대학 내에 들어와 상호 성공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올해 정부 재정지원 3관왕

ERICA의 ‘산학연’ 역량은 사회 전반에서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올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5월에는 교육부 주관의 산학연 협력 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대학의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여 기업과 연구소 입주와 창업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6월에는 ERICA가 핵심기관의 중심이 되어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고 특구 내에 입주하는 연구소 기업 또는 첨단기술기업에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안산 사이언스 밸리의 기술 핵심기관으로도 지정됐다. 8월에는 국토교통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에도 선정됐다.

ERICA의 이 같은 성과들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ERICA의 지속적인 산학협력 노력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 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 ICC, IUCC

ERICA는 대학이 보유한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기업이 참여하는 유료멤버십 형태의 ICC(Industrial Collaboration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ICC의 특징은 기업들이 대학을 먼저 찾아올 수 있는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ERICA는 대학 내 각 센터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전공교수를 채용하고 전공 트랙을 특화 분야로 지정했다. 산업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학생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가 접목된 산학협력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과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의 기술애로를 해결하며 산학공동기술개발과제 연계 등을 하고 있다. 기업으로부터 받은 멤버십 비용으로 각 분야 전문 교수들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기업과 공유하는 산학융합연구센터(IUCC·Industry·University Collaboration Center)도 운영 중이다.

○ 기업과 연계한 문제해결 IC-PBL

ERICA는 IC-PBL이란 대표적 교육 모델을 앞세워 대학 교육의 산학협력 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다. IC-PBL은 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의 약자로 산업체, 지역사회, 대학 간의 연계를 통해 학습자가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모델이다.

산업체와 지역사회로부터 실제 과업주제를 받아 시나리오를 개발한 뒤 학습자가 문제 해결의 과정을 거친다. 이후 피드백 및 평가를 받아 활용 가능한 학습자의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활용하는 방식이다. 올해 177개 교과목에 교원 302명, 학생 5607명이 참여하고 있다.

IC-PBL은 ‘현장에서의 문제 제공 여부’와 ‘문제 해결 과정 중 현장 개입 여부’에 따라 △현장통합형 △현장평가형 △문제해결형 △현장문제형 등 4개로 분류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 직접 기술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전


ERICA 산학협력단은 R&D를 통해 창출된 우수기술이 기업에 성공적으로 이전, 사업화되어 기술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고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의 창출, 이전, 사업화 업무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ERICA 창업보육센터에는 ERICA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사업화하기 위한 중소벤처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입주기업 중 일부는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제조원가 절감과 매출처 증가를 통해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김 총장은 “대학과 기업이 산학협력을 수행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것은 혁신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한양대 ERICA가 대학 산학협력의 본보기를 넘어 세계적인 기술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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