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태양광, 수질-생태계에 큰 영향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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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청풍호 발전소서 간담회
“전세계 1% 저수지 수면 활용땐 건설시장 규모만 500조원 달할것”

22일 충북 제천 한수면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 현장.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니 거대한 태양광 모듈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면적은 청풍호 전체 저수 면적의 0.04% 수준이지만 연간 약 4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수자원공사와 한화큐셀은 발전소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1% 저수지 수면을 활용해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면 건설 시장 규모만 5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수상태양광이 수질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전북 새만금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수질오염 논란이 끊이질 않자 수자원공사와 한화큐셀이 함께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전자부품연구원도 참석했다.

사실 간담회가 열린 청풍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의 태양광 모듈은 한화큐셀이 아닌 LS산전 제품이다. 그만큼 수상태양광의 안전성을 알리는 게 업계의 공통 관심사인 셈이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동남아사업부 상무는 “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는다면 수상태양광은 한국 기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WB)이 올해 초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저수지 수면의 1% 면적에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면 404GW(기가와트)의 설비용량을 갖출 수 있다.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1GW급 석탄화력발전소 404기와 맞먹는 규모다. 한화큐셀 측은 “미국 유럽 정부도 수상태양광 시장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질오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논쟁 사안이다. 지역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다. 환경단체들은 “녹조를 유발하거나 수중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며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태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합천호에서 2014년부터 4차례에 걸쳐 수질과 생태 조사를 했지만 발전 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천=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한화큐셀#수상태양광#청풍호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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