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살만 26일 방한… 양국 기업 12조~18조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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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 MOU 체결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MBS·34)의 한국 방문(26, 27일) 기간에 양국 기업 간 약 100억∼150억 달러(약 12조∼18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 관련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제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과 포스코, SK 등을 중심으로 한국과 사우디 기업 간 10여 건의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대부분 양국 기업의 공동 중장기 사업 추진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과 사우디가 오랜 기간 협력해온 건설과 에너지 외에도 문화산업 등 최근 양국이 관심을 보여 온 분야에서도 MOU가 맺어질 예정이다. 한 중동 전문가는 “사우디는 석유와 공공부문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제조업 육성에 관심이 많고 한국은 사우디의 대형 국제도시 개발, 원전, 보건의료 투자에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한국 방문에는 무함마드 투와이즈리 경제기획장관, 칼리드 팔리흐 에너지·산업·광물자원장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 술탄 모프티 투자청 부청장 등 사우디 경제계 거물급 인사들도 대거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고위 인사들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기간에 한국 기업과의 MOU 체결뿐만 아니라 자국의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인 ‘비전 2030’ 협력 플랫폼 구축에도 공들이고 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관련 협력 업무를 담당할 ‘비전 현실화 사무소(VRO·Vision Realization Offices)’를 한국에 개설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중점 협력국으로 한국 일본 미국 중국 인도 등을 지정했고 내년 1분기(1∼3월)에 한국과 일본에 가장 먼저 VRO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사우디의 경제 정책 운용이 글로벌 스탠더드와는 거리가 멀다는 우려도 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아람코가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를 갑자기 백지화했듯 사우디의 경제 정책은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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