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K9자주포 첫 수출…터키에 1조3000억 규모

  • 입력 2001년 7월 20일 18시 54분


세계 최첨단의 국산 155㎜ 신형자주포 K9 썬더가 처음으로 터키에 수출된다.

국방부는 앞으로 10년간 K9 자주포 300여문을 터키에 수출키로 합의하고 그 첫 생산분인 20여문의 부품 공급 계약을 주한터키대사관과 주공급자인 삼성테크윈이 정식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첫 계약금액은 6000여만달러이며 2011년까지 300여문에 대한 총수출액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 넘는다. 이는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산수출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방산기술에 대한 외국과의 최초의 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한국 방산장비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K9 자주포는 경쟁기종이었던 독일 PzH2000 자주포에 비해 성능에서 뒤지지 않는 데다 가격도 훨씬 싸다.

터키측은 삼성테크윈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기술지원 아래 99년부터 K9 자주포의 모형을 본떠 차체와 외형 등 기본골격을 설계했으며 나머지 부품은 한국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현지 조립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주포 수출뿐만 아니라 앞으로 장사정 탄약과 탄약운반 장갑차 등 추가 협력사업도 기대된다”며 “터키가 주변 중앙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이 큰 만큼 제3국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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