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원장 혜진스님 두 여성과 성관계 고백물의

  • 입력 2001년 2월 19일 00시 21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9년여를 생활해온 경기 광주군 ‘나눔의 집’ 원장 혜진(慧眞)스님이 17일 여성문제로 인한 양심고백 기자회견을 열고 원장직 사퇴와 승적 포기 의사를 밝혔다.

혜진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카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97년 두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며 “종교인이자 위안부 할머니 돕기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나눔의 집 원장직을 사임하고 일체의 사회적 활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혜진스님은 “해당 여성에 의해 문제가 제기된 지금에 와서 고백을 하게 돼 다시금 사회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러나 두 여성과의 관계에서 폭력이나 명시적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두 여성중 한명은 97년 당시 혜진스님이 운영하던 ‘나눔의 집’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민우회 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물리적 강제력이 동원되지 않았다 해도 이 사건은 위계관계와 신분에 대한 경외심, 신뢰관계 등을 이용한 엄연한 직장내 성폭력”이라며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20일 진상조사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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