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수사 57일만에 첫 포토라인…‘강압수사’ 묻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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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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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와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 장관 일가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23일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 8월27일 수사가 시작된 지 57일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10시10분께 법원 청사에 도착했다.

갈색 뿔테 안경을 쓰고 흰 블라우스에 진회색 정장 재킷에 긴 치마를 입은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제공한 은색 밴에서 내렸다.

어두운 표정의 정 교수는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변호인단을 대동하고 법원에 들어섰다.

정 교수는 취재진이 ‘국민 앞에 섰는데 심경이 어떠한가’ ‘제기된 혐의를 인정하는가’ ‘검찰의 강압 수사라고 생각하는가’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답만 남긴 뒤 짧게 묵례를 하고 계단을 이용해 법정으로 향했다.

그동안 비공개로 출석했던 정 교수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날 법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이 몰렸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첫번째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17일까지 7차례 조사를 받거나 조서를 열람했지만 모두 비공개로 진행돼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카메라는 법원 바깥에서부터 안쪽까지 빽빽하게 들어찼다. 기자 200여명이 심사 전부터 법원 내외를 채웠다. 출입 기자가 아닌 일반 시민 유튜버들도 정 교수 촬영에 나섰지만, 미리 법원 측 허가를 받지 않아 직원에게 저지를 당하면서 짧은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법원의 시설보호요청에 따라 서초경찰서에서 파견된 경찰 다수도 법원 앞에 배치됐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정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정 교수를 업무상횡령, 자본시장법상 허위신고 및 미공개정보이용,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증거위조교사 및 증거은닉교사 등 11개 혐의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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