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를 찾아 떠난 흑인 노예 부부의 탈출기
모두가 잠든 새벽 4시. 한 흑인 여성이 조용히 일어나 가슴을 납작하게 묶는다. 머리를 싹둑 자른 뒤 남성용 고급 구두에 발을 끼운다. 모자와 색안경, 습포제까지 붙이니 이목구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른팔은 부목을 대고 팔걸이에 넣었다. 어느 모로 보나, 그는 돈 많고 몸이 불편한…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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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 4시. 한 흑인 여성이 조용히 일어나 가슴을 납작하게 묶는다. 머리를 싹둑 자른 뒤 남성용 고급 구두에 발을 끼운다. 모자와 색안경, 습포제까지 붙이니 이목구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른팔은 부목을 대고 팔걸이에 넣었다. 어느 모로 보나, 그는 돈 많고 몸이 불편한…
![[알립니다]2026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3434.1.jpg)
![[2026 신춘문예]당선 기대 무뎌져가던 순간 찾아온 기쁨](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1768.4.jpg)
12월이면 연례행사처럼 신춘문예 발표를 기다립니다. 많은 해가 지나고 기대는 무뎌져 어느 순간부터 당선되었을 때의 기쁨을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쓴 글들이 이만큼이고 언젠가 토양분이 될 거라 믿으며, 꾸준히 글을 써 나감에 만족하며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래서 당선 전화를 받고 …
![[2026 신춘문예]구석진 곳서 숨죽여 우는 이들에도 행운 가닿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3303.1.jpg)
올해도 망했다고 생각했다. 소설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고상한 취미 같았다. 지난해는 발표 이력이 없어 발간 지원 사업에 응모조차 못 했다. 올해 겨우 요건을 맞추니 이번엔 요강이 바뀌었다. 첫 책 지원은 35세 이하만 가능했다. 담당자에게 책 한 권 없는 나 같은 사람을 제외한 이유…
![[2026 신춘문예]주저앉기도 했지만 글 쓰며 행복](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1725.4.jpg)
결혼 후 여러 지역을 전전하며 낯선 환경과 마주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저에게 바람과 소금으로 채색된 바닷가 마을은 늘 설렘이었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동네는 숨을 고를 준비의 시간을 주었으며, 온통 사과나무로 이어진 가로수길은 열매의 시간을 기…
![[2026 신춘문예]한마디 건넨 순간의 용기 잃지 않을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1732.4.jpg)
‘창고에선 신선도 유지’의 동준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을 찾아 헤맨 사람입니다. 동준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믿고, 찾아가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 방황이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길 바랐습니다. 세상이 그런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런 동준을 통해 누구에게든 …
![[2026 신춘문예]천년 흘러온 문학의 강줄기에 물 한 방울 되도록 노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1740.4.jpg)
“왕관을 쓰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말입니다. 꿈에 그리던 신춘문예 당선, 제게는 왕관만큼이나 영광스럽습니다. 그러나 벅찬 기쁨보다 왕관의 무게와 이름에 값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마음을 짓누르는 것만 같습니다. 이제 시조라는 밧줄에 영원히 묶여 버렸습니다. 시상…
![[2026 신춘문예]계속 헤엄칠 수 있던 건 치기 어린 문장의 부력 덕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1703.4.jpg)
왜 아직도 쓰냐는 질문을 받으면 자주 했던 답변이 있었습니다. 제가 쓴 게 제일 재미있는 것 같고, 쓰면 쓸수록 느는 것 같아서요. 이 두 개면 어떤 대양도 헤엄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 보면 무척 성긴 문장 같습니다. 사실 읽기는 언제든 그만둘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2026 신춘문예]비평으로 마음 수신, 외롭지만 괴롭진 않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1681.4.jpg)
비평이라는 것을 쓰는 계기는 대개 두 가지다. 첫째, 무엇이든 남기고 싶은 텍스트를 만났을 때. 둘째, 어떻게든 건네고 싶은 메시지가 생겼을 때. 전자에겐 텍스트에 대한 직관을 해명할 임무가, 후자에겐 메시지와 닿는 작품을 발견할 과제가 주어진다. 그런데 위의 두 계기가 맞물리는 경우…
![[2026 신춘문예]모든 글은 사랑의 시도… 더 읽고 쓸 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1691.4.jpg)
지금 생각하면 아주 섣부르게도, 제가 가진 사랑이 모두 끝난 것 같다고 생각한 적 있었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이상해지고 타인은 알다가도 모르겠고 글쓰기는 병 주고 약 주고도 아닌 약 주고 병 주고를 반복하는 것 같고…. 물론 지금도 자주 그렇지만, 이제는 그 혼란 덕에 사랑을 포기하지…
![[2026 신춘문예]잘 쓸 자신은 없어도 포기 안 할 자신 있어… 멈추지 않겠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01/133071697.4.jpg)
작년 겨울, 이사를 했습니다. 화분을 들이고 새 커튼을 달며 집 안에 온기를 채웠습니다. 고향을 떠나 낯선 세상을 마주하는 일은 외롭지만, 동시에 감사한 일이기도 합니다. 나를 더 새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텅 빈 세상 앞에 서 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시를 썼습니다. 가득 찼다…
![[2026 신춘문예]“세상에 좋은 문장 하나 보태고 싶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31/133073242.1.jpg)
“이번엔 보이는 그대로를 썼어요. 실제로 살아온 시간들이니까요.” 202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배은정 씨(52)는 “그동안은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많이 썼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씨는 고등학교 시간강사와 사격장 안전요원 보조 등 각종 단기 노동을 하며 글을 써…

이철성 건양대학교 교수의 신간 ‘사진과 기록으로 복원한 개성의 홍삼공장 이야기’가 출간됐다. 해당 도서는 홍삼이 조선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개성이 그 생산의 중심지였지만, 정작 ‘홍삼공장’을 정면으로 다룬 책은 드물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책은 200여 년 전부터 경…

“제약 시에 혹 다른 재료나 순정하지 않은 약재를 섞어 사람을 속이고 이득을 취하는 자가 있다면 향중(鄕中)의 공의로 고역(苦役)에 충정한다.” 조선시대 경북 영주의 지방 의국(醫局)이었던 제민루(齊民樓) 운영 규칙 가운데 하나다. 당시에도 양질의 약을 제조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전쟁 문학의 대가로 꼽힌다. 그가 평생 참가한 전쟁만 해도 이탈리아, 튀르키예, 스페인, 중국, 프랑스 등에서 다섯 차례에 이른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시력이 나빠 입대를 포기했던 그는 ‘캔자스시티 스타’ 기자로 일하던 중 앰뷸런스 운전병에 지…

《“잡지 휴간을 발표한 뒤 전화를 100통은 받은 것 같아요. 문자까지 합치면 셀 수 없죠.” 씁쓸하면서도 묵직한 미소란 이런 걸까. 22일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성구 ‘샘터’ 대표(65)의 표정이 도통 가늠이 되질 않았다. 1970년 4월 창간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월간 교양지였…

“잡지 휴간를 발표한 뒤 전화를 100통은 받은 것 같아요. 문자까지 합치면 셀 수 없죠.”씁쓸하면서도 묵직한 미소란 이런 걸까. 22일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성구 ‘샘터’ 대표(65)의 표정이 도통 가늠이 되질 않았다. 1970년 4월 창간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월간 교양지였던 …
![[새로 나왔어요]초연결 지능 外](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26/133045651.1.jpg)
● 초연결 지능 이 시대의 지능은 기억력이 아닌 ‘연결력’이라고 재정의하는 책이다. 대학의 연구나 동물 실험, 최신 뇌과학 지식을 통해 저자는 뇌가 뛰어난 해석 장치임을 밝힌다. 인공지능(AI)이 지식을 대신 처리하는 시대, 뇌의 진짜 힘은 불완전한 단서를 맥락화하는 데 있다. 사회적…
![[책의 향기]AI-기술격변 시대를 관통했다… 인간다움을 지키는 성찰의 화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26/133045486.1.jpg)
《동아일보 선정 올해의 책 10권기술과 자본, 편리함과 효율이 지배하는 세계의 이면에는 예상치 못한 균열과 긴장이 존재합니다. ‘동아일보가 선정한 2025 올해의 책’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간과 사회, 자연을 성찰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책들이 선택 받았습니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
![월급 150만 원에서 조기 은퇴까지…80억을 만든 투자[동아닷컴 금주의 신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2/26/133043745.3.jpg)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을 제시한다. 월급 150만 원 직장인이 6번의 투자로 80억 자산을 만든 실전 노하우와 판단 기준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