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9200억원에 팔렸다… 창립 26년 만에 中기업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30일 19시 05분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위메이드 제공) ⓒ 뉴스1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위메이드 제공) ⓒ 뉴스1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유명한 국내 1세대 게임사 위메이드의 경영권이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 2000년 박관호 의장이 위메이드를 창립한 지 26년 만이다.

30일 위메이드는 박 의장이 보유한 보통주 1335만 738주(지분율 39.33%)를 중국의 알리바바 관계사 ‘네오펄스(NeoPuls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거래 금액은 9200억 원이며, 계약금 920억 원은 이날 지급됐다. 10월 30일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네오펄스는 기존 보유 지분을 포함해 위메이드 지분 40.2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된다.

네오펄스는 홍콩 투자사 솅송인베스트먼트가 100% 출자한 투자 플랫폼이다. 위메이드는 네오펄스가 알리바바와 중국 주요 게임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 제공)
네오펄스는 위메이드의 대표 지식재산(IP)인 ‘미르(MIR)’ 시리즈의 중국 내 경쟁력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역량을 높게 평가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신작 개발과 IP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중국 정보기술(IT) 기업과 게임 개발사·퍼블리셔 등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 의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이 계약은 최종 절차와 잔금 납입이 모두 마무리돼야 비로소 실행된다”라며 “그때까지 저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서 회사를 책임지고, 전환을 가장 좋은 모습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의장은 이번 결정을 두고 위메이드가 한국 시장 중심의 성장 단계를 넘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산업은 더 이상 한 나라 안에서 완결되지 않는다”며 “더 큰 시장으로의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가 그 더 큰 무대에서 제대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이 그 발판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도 강화한다. 양사는 게임 개발과 차세대 그래픽, 디지털 휴먼, 라이브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거래가 ‘AI 기반 미래 게임으로의 진화’와 ‘중국 시장 확장 가속화’라는 공동 비전을 바탕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 직후 위메이드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29.7% 오른 2만24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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