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복날 앞두고 닭고기값도 ‘들썩’
삼계 유통가격 1년새 37.1%↑
일부 업체, 무게 줄여 인상 효과
정부, 수입 닭 늘리고 할인행사
삼계탕, 치킨 등 닭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에 접어들면서 닭고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3.1%)으로 뛴 가운데 대표 서민 먹거리인 닭고기 값이 오르며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17일 육계 1kg 평균 소비자가격은 6667원으로 1년 전(5485원)보다 21.5% 비쌌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충북 지역 육계 가격은 kg당 7500원에 이르렀다. 전국 육계 평균 소비자가격은 올해 2월 21일 이후 줄곧 kg당 6000원을 웃돌고 있다. 3월 하순부터는 kg당 65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삼계탕용 닭인 삼계의 유통가격도 17일 kg당 4743원으로 1년 전(3459원)보다 37.1% 뛰었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살처분된 닭이 늘면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료비, 인건비, 물류비 등 생산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닭 사육 마릿수도 줄었다. 반면 치킨을 중심으로 닭고기 수요는 봄철부터 계속 늘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닭고기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오른 상황에서 여름이 왔다. 7월 15일 초복을 시작으로 한 7, 8월 복날은 1년 중 삼계탕을 가장 많이 먹는 때다. 더운 여름 맥주 한 잔과 곁들이는 치킨 수요도 많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삼계탕과 치킨 가격은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삼계탕 1인분 가격은 1만8154원으로 1년 전(1만7654원)보다 2.8% 올랐다. 서울 광화문 인근, 강남 지역 삼계탕 가격은 대체로 2만 원을 넘는다. 부산(1만7143원), 대구(1만7000원), 광주(1만7200원) 등 대도시의 삼계탕 가격은 대부분 1만7000원을 넘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의 치킨 1마리 가격은 대부분 2만 원대 중반이다. 일부 업체는 가격을 더 올리는 대신 무게를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나서기도 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이달 1일부터 일부 메뉴 중량을 줄였다. 닭다리살 순살 메뉴는 조리 전 기준 중량이 800g에서 700g으로 줄었다.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다.
정부는 여름철 성수기 닭고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입 닭을 늘리고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부터 병아리 부화용인 육용 종란 800만 개를 수입한 데 이어 추가로 900만 개를 수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육계 공급량을 전년과 비슷한 7억7170만 마리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8월까지 대형마트와 중소형 마트를 중심으로 정부 할인 지원 행사를 열어 닭 1마리당 가격을 1000원 이상 낮출 계획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AI 확산으로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여름철 수요 증가가 맞물려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닭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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