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년 신라에서 황룡사 9층 목탑을 창건할 당시에 마련했던 사리공(사리함을 모시는 공간)이 복원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황룡사지 발굴 조사 5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황룡봉불(皇龍奉佛)’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황룡사 목탑의 심초석(心礎石·탑 중앙에 있는 초석)과 그 주변에서 발견된 문화유산 117건을 소개한다. 특히 복원 이후 처음 공개된 사리공 안쪽에는 부처와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神將) 8명이 그려져 있다.
박물관은 전시를 준비하며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황룡사 찰주본기(刹柱本記)’에서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900여 자 명문으로 이뤄진 찰주본기는 탑의 중수(重修) 과정과 참여 인물, 사리 등에 관한 기록이 담겨 있다. 872년 신라 경문왕이 황룡사 9층 목탑을 손본 뒤 탑 중심부에 금동으로 만든 사리함을 봉안하며 함께 넣은 것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해당 사리함 뚜껑 안쪽 등에서 낯선 이름 4가지가 발견됐다. ‘김충(金忠), 연장(連長), 청선(淸宣), 연창(連昌)’ 등이다. 신명희 학예연구사는 “사리함 무늬를 조각한 장인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목탑 중수가 왕실뿐 아니라 수많은 기술자와 장인이 참여한 국가적 사업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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