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公 ‘또타캐배’ 출범 3년
역사 내 보관, 공항으로 당일 배송
올해 보관 건수 6만… 2년새 24%↑
이달 중 숙소 배송으로 범위 확대
10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또타 러기지’(T luggage) 접수창구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보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10일 오후 4시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2·3번 출구 사이에 위치한 여행 짐 보관·배송 서비스 공간 ‘또타(TOTTA) 러기지(T luggage)’.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캐리어 배송 서비스 ‘또타캐배’의 거점인 이곳에 중국어로 대화하던 외국인 관광객 3명이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들어왔다. 창구 안에 있던 직원은 이들을 맞이해 캐리어를 건네받은 뒤 창고에 보관하고 접수증을 발급했다.
몇 분 뒤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창구를 찾아 접수증을 내밀었다. 접수증에는 14자리 접수번호와 이용 장소, 이용 시간 등이 적혀 있었다.
직원은 창고에서 캐리어와 화장품 쇼핑백을 꺼내 건넸고, 관광객은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역 밖으로 향했다.
● 무거운 캐리어 맡기고 편하게 관광
국내외 여행객 편의를 위해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또타캐배’가 올해 서비스 개시 3년을 맞았다. 또타캐배는 지하철역 내 ‘또타 러기지’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보관하거나 공항 또는 다른 지하철역까지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관광객들이 무거운 짐을 끌고 다니지 않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도입됐다. 이름은 공사 캐릭터인 ‘또타’와 ‘캐리어 배송’을 합쳐 만들었다.
최근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또타캐배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1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또타캐배 배송·보관 건수는 6만3089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5만883건), 2025년 같은 기간(5만8479건)보다 늘었다. 2년 새 이용 건수는 약 24% 증가했다.
전체 이용자의 약 70%가 외국인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숙소 체크아웃 후 가까운 지하철역에 캐리어를 맡기고 관광을 즐한 뒤 저녁에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공항에서 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국내 여행객들은 반대로 지하철역에 짐을 맡기고 공항에서 찾아 출국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2023년부터 홍대입구역 또타 러기지에서 근무해 온 한 직원은 “호텔 체크아웃 후 인천공항으로 캐리어를 보내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매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이 체감되는데 최근에는 대만 관광객이 특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또타캐배는 홍대입구역, 서울역, 잠실역, 수서역, 명동역, 김포공항역, 종로3가역 등 7개 역사에서 운영 중이다. 현장 접수는 물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예약도 가능하다. 대형 캐리어(23∼27인치) 기준 공항 배송 요금은 2만6000원(주말 3만8000원), 보관 요금은 4시간 기준 6000원(주말 9000원)이다.
● 호텔 배송·소형 물품 배송도 추진
서울시는 ‘서울관광 3·3·7·7’을 목표로 관광객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외래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평균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교통공사도 이에 맞춰 또타캐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공항뿐 아니라 호텔 등 숙소까지 캐리어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공사는 “하반기에는 캐리어 외에 일반 소형 물품을 역과 역 사이에서 배송하는 신규 서비스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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