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수장 된 정점식, 장동혁 거취 관련 “의원들 의견 듣겠다” 신중론

  • 동아일보

국힘 새 원내대표 3선 정점식
1차 과반 못얻고 결선 55:48 승리, ‘당 혁신해야’ 의원들 의지 반영된듯
鄭 “특정인 위한 방패막이 안될 것”… 한동훈 복당엔 “심사숙고할 문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우리에게는 계파도 분열도 대립도 있을 수 없다. 특정 세력의 목소리에 결코 휘둘리지 않겠다.”

국민의힘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3선·경남 통영-고성)는 10일 선출 직후 ‘도로 친윤(친윤석열)당’이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그런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원조 친윤이자 당 주류인 정 원내대표의 당선을 두고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에 머무를 것이란 당 안팎의 지적을 불식시키려는 일성을 내놓은 것. 정 원내대표는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선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일단 신중론을 내놨다.

● 鄭, 1차 과반 아닌 결선투표서 승리

정 원내대표와 김도읍 의원(4선·부산 강서), 성일종 의원(3선·충남 서산-태안)의 3자 대결로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는 처음부터 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정 원내대표가 우세한 구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경호 송언석 전 원내대표 등 그동안 치러진 다자구도의 원내대표 선거가 영남 주류 의원들의 1차 과반 승리로 끝난 데다, 전초전이었던 국회부의장 선거에서도 주류의 지원을 받은 박덕흠 의원이 1차에서 과반으로 승리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106명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정 원내대표 47표, 김 의원 39표, 성 의원이 20표를 각각 받으며 과반 득표자 없이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결선투표에선 정 원내대표가 103표 중 55표를 얻어, 48표를 획득한 김 의원을 7표 차로 제치고 신승했다. 김 의원과 성 의원은 중도보수를 표방해 왔다.

원내대표 선거가 결선으로 이어진 건 당이 혁신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의 한 의원은 “그동안의 당내 구도를 생각해 보면 1차에서 과반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부터 의원들이 변화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종 결과에서 보듯 혁신 목소리가 급진적 변화에 거부감을 갖는 당내 주류 의원들의 안정론을 뛰어넘진 못했다.

정 원내대표도 당의 변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는 투표 전 의원총회에서 “저는 정책위의장으로 있으면서 우리 당 의원들의 결의를 담은 절윤(윤 전 대통령 절연) 선언문 작성을 주도했고 지방선거 과정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당대표가 맡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직접 가장 강하게 제시했었다”고 했다. 또 “특정 계파를 위해서 또 특정인을 위한 그런 방패막이는 절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鄭, 張 거취 문제-원 구성 협상이 당면과제

정 원내대표가 당면한 과제는 당 안으로는 장 대표 거취에 대한 입장 정리, 당 밖으로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의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이다.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의원 총의’를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의 힘은 결국 의원들의 중의를 모으는 집단 지성에서 발현된다”며 “의원들 의견을 듣고 중진 의견들을 들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서 선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장 대표 거취 압박이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이 우세하면 그때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복당에 대해선 “한 의원도 보수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복당 의사를 밝힌다면 당내 의원들, 당원들의 의견까지 수렴해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선 법제사법위원장을 되찾아 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제2당에서 맡고 국회의장은 1당에서 맡음으로 인해서 국회 내에서의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구현해 왔다”며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식하면서 법사위를 통한 제1야당의 견제 기능이 무력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선 법사위원장 문제에 집중하고 핵심 경제상임위도 우리 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견제와 균형이 이뤄진다”고 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직 사수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은 강 대 강 대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원내대표#결선투표#국회 원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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