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의 한 조종사가 정식 면허 없이 17년 동안 수백 편의 항공편을 조종해 온 사실이 적발됐다.
10일(현지시간) CBC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필 지역 경찰은 온타리오주 배리에 거주하는 제프리 월(59)이 사기, 문서 위조 등 7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월은 1998년에 조종사 생활을 시작해 2009년에 기장으로 승진했는데, 당시 항공운송조종사 면허(ATPL)가 필요했지만, 그는 해당 면허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기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위조된 조종사 면허증을 사용해 에어캐나다와 캐나다 교통부를 속였으며,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해 이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닉 밀리노비치 필 지역 경찰 부서장은 월의 행위에 대해 “이는 가정의학과 의사 면허를 가진 의사가 진료실에서 뇌 수술을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또 “면허 요건이 존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승객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임을 강조했다.
월의 범행은 지난해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무작위 자격 검증 과정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며 발각됐다. 경찰은 이후 ‘프로젝트 이카루스’라는 암호명으로 수사를 벌였고, 월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월은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보잉 767, 777, 787 기종을 이용해 900편 이상의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을 운항하며 수만 명의 승객을 수송했고, 그 기간 동안 약 300만 달러(약 45억 7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아울러 27년간의 경력 동안 에어 캐나다 조종사 협회에서 협회 운영 기구인 최고 집행 위원회 의장을 포함한 여러 직책을 맡았다.
다만, 에어캐나다 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에어캐나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월은 더 이상 회사에 근무하지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항공사는 조종사들의 비행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6개월마다 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종사들은 12개월마다 캐나다 교통부 인증 조종사와 함께 비행 점검을 받는다.
항공사 측은 해당 조종사가 정식 훈련을 받았으며 유효한 상업용 조종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었고, 필수적인 재교육 과정에서도 높은 수준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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