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최고 사전투표율에, 與 “내란심판 의지” 野 “정권심판 경고”

  • 동아일보

[지방선거 D-2]
4년전보다 2.89%P 올라 23.51%
전남 38.95% 최고, 전북-광주 순… 서울-부산 등 격전지 모두 상승
“여야 어느쪽 유리, 예단 어려워… 본투표율 결과따라 승부 갈릴듯”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성동구 공공복합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5.30 ⓒ 뉴스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성동구 공공복합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5.30 ⓒ 뉴스1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14년 사전투표가 전면 도입된 이후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지지층을 본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투표 독려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 전남 38.95%로 최고… 전북(35.05%), 광주(27.83%) 뒤이어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23.51%로 4년 전 지방선거(20.62%)보다 2.89%포인트 올랐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38.95%였다. 이어 전북(35.05%), 광주(27.83%), 세종(27.67%) 순이었다. 이번에도 호남을 중심으로 사전투표 열기가 높았던 것. 7월 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기준으로 하면 사전투표율은 34.14%로 전북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특히 전북과 광주는 4년 전 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각각 10.64%포인트, 10.55%포인트 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3개월 만에 치러진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 지역의 투표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가 범여권 내 경쟁이 활발해진 이번 선거에선 다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는 사전투표율이 18.65%로 전국 최하위로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20%를 밑돌았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다소 주목도가 떨어진 경기(20.96%)도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격전지로 분류된 지역은 일제히 사전투표율이 오르며 높은 선거 열기가 반영됐다. 서울 사전투표율은 23.84%로 4년 전(21.20%)보다 2.64%포인트 올랐고, 부산은 21.29%로 4년 전(18.59%)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에서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가 경합지로 꼽으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는 지역들도 2022년 지방선거 대비 사전투표율 상승률이 전국 상승률(2.89%포인트)을 웃돌았다. 대구 사전투표율(14.80%→18.65%)은 3.85%포인트, 경남(21.59%→24.64%)은 3.05%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사전투표율에 여야 지도부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남 하동군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적극 투표층이 사전투표를 많이 하고, (투표장에) 줄 서 있는 분들이 대부분 젊은 층”이라며 “젊은 층이 많이 나왔다면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에 적어도 불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강준현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내란 세력에 대한 정치적 심판과 이재명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연령대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지 더 세밀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며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정당에 사전투표가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지는 건 아직까진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국민 눈치를 보지 않는 오만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라고 했다.

● 격전지 확대로 사전투표율도 상승

그동안 정치권에선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지만 2022년 대선에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해 이 같은 공식은 깨진 상황. 이에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제도 안착’을 공통적인 이유로 꼽으면서도, 선거 막판까지 여러 지역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진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서울 부산 대구 등 6곳을, 국민의힘은 강원과 충남 등을 더해 8곳을 경합지로 분류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번 선거는 맨 처음에는 ‘원 사이드’ 했지만 갈수록 격전이 벌어지면서 사전투표율도 자연스럽게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진영 갈등에 따른 진영 결집 구도 속에서 중도층이나 무당파가 소외돼 있었다”며 “본투표율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선거#사전투표율#경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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