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일시 개방]
이란 ‘통행료 부과’에 반대 입장 밝혀
다국적군 방어 작전땐 참여 가능성도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을 위한 다국적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해협 내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현지에서 회의에 직접 참여한 프랑스, 영국 등을 제외하고 화상으로 참석한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발언자로 나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위한 관리 메커니즘을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을 위한 다국적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해협 내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전은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를 위한 노력, 선원 및 선박 보호, 전쟁 종식 후 항행 안전보장을 위한 실질적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의엔 이 대통령 외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등 49개국 정상들과 2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공공 자산이자 글로벌 공급망을 지탱하는 핵심축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전 세계 에너지, 금융, 산업, 식량안보 전반이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에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
이어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위한 관리 메커니즘을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을 제안하고 한국이 해협 내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이란이 독점하는 대신 미국과 주요국들이 참여하는 국제 협의체가 관리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의 실질적인 기여를 강조한 것은 종전 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국적군이 방어적인 작전에 나설 경우 한국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4일 종전 후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국민들을 포함해 해협 안에 발이 묶여 있는 선원들의 안전과 건강이 충분히 보장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고립된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한 통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현지에서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외에,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중 가장 먼저 발언했다. 안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주요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해 왔지만 다국적 회의 참여국들은 전쟁 중 독자 파병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다만 종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위한 협력이 필요한 만큼 미국도 이번 다국적 회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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