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3.05.10. [대구=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청와대는 여야 통합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중도 보수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홍 전 시장에게 역할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홍 전 시장과 약 1시간 30분간 오찬 회동을 했다. 홍 전 시장은 오찬 후 동아일보에 “막걸리 한 잔씩 하고 환담하는 자리였다”며 “대구·경북(TK) 신공항 국가 지원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음 일정을 고려해 막걸리를 마시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상대 진영에 있지만 밉지 않은 분이었다. 나중에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2023.5.10 뉴스1홍 전 시장은 탈당과 정계 은퇴 이후 국민의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이어 왔다. 6·3 지방선거에선 “대구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사람”이라며 민주당 김부겸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은 청와대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전날 “보름 전 홍(익표) 수석 연락이 왔길래 비공개 오찬이라면 괜찮다고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찬 배경에 대해 “보수와 진보가 함께하는 국민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찬 전 SNS에 “붉게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쓰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홍 전 시장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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