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차주당 신규 취급액이 2억1000만원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6·27 규제를 시작으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행렬을 이어가던 30·40 차주들의 대출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차주당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2억1286만원이다. 전분기 대비 1421만원(6.3%)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2026.02.24. 서울=뉴시스
은행 대출금리가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은행이 지난 2월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비중은 56.9%로 전월 대비 3.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약 1년 만에 고정금리 비중을 추월한 뒤 석 달 연속 확대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64.1%)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이를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28.9%로 늘어 지난 2022년 7월(37%)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아졌다.
금리가 오르는데도 변동금리 비중이 늘어나는 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낮다 보니 향후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부담보다 당장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주들의 선택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5~6.85%로 금리 상단이 연 7%에 육박하고 있다. 중동 불안 여파로 고정형의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AAA) 금리가 치솟으면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한때 7%를 돌파하기도 했다.
변동형(6개월)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3.65~6.35%로 고정형에 비해 금리 하단은 0.6%포인트, 상단은 0.5%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변동형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가 더디게 오르고 있는 만큼 당분간 변동형을 선택하는 차주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변동금리 대출 차주들이 충격에 고스란히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은행 대출 연체율도 들썩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말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늘었다. 주담대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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