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2호’ 임무 5일 차에 우주비행사가 오리온 우주선 내부 창문을 통해 직접 촬영한 지구의 모습. 우주선이 달에 가까워질수록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지구의 크기는 점차 작아지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오리온이 달을 향해 비행하던 2일 차, 오리온의 태양전지판 날개 끝에 장착된 카메라가 저 멀리 아득하게 떠 있는 달과 우주선의 외관을 함께 포착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로 이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달 근접 비행(플라이바이)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 섰다. 오리온에 탑승한 4명의 승무원은 차세대 우주복 성능을 점검하면서 인류 우주 탐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벅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간 6일 오전 11시 반(현지시간 5일 오후 10시 반) 현재 달 중력권 진입을 눈앞에 둔 오리온은 궤도 수정 점화 등 핵심 절차를 수행하며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이 시각 우주선은 이미 지구에서 약 36만9482km 떨어진 칠흑 같은 심우주를 가르고 있다. 이제 달까지 남은 거리는 7만1653km에 불과하다.
비행 일정에 따르면 오리온은 미국 동부시간 6일 오전 12시 41분 달 표면에서 약 1만7820km 떨어진 지점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달 중력권에 진입한다. 6일 오후 7시 7분에는 지구에서 무려 40만6777km 떨어진 미지의 공간에 도달한다. 이는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웠던 인류 최장 거리 우주비행 기록(40만171km)을 반세기 만에 경신하는 순간이다.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승무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오리온 승무원 생존 시스템(OCSS)’으로 불리는 주황색 우주복을 직접 착용해 기동성과 식음료 섭취 여부를 확인했다. 승무원별 체형에 맞춰 특별 제작된 이 우주복은 터치스크린 조작이 가능한 첨단 장갑은 물론, 기압 저하 시 최대 6일간 호흡을 보장하는 생명 유지 장치를 갖춰 귀환의 안전성을 높였다.
달의 품에 안기는 플라이바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달 표면의 신비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 직경 약 965km 규모의 ‘오리엔탈레 분지(Orientale basin)’와 643km 규모의 헤르츠스프룽 분지 등 거대한 지형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우주선이 달의 뒷면으로 넘어가며 심우주통신망(DSN) 연결이 차단돼 약 40분간 지구와 통신이 끊기는 ‘블랙아웃’ 시간에도 정밀 관측은 흔들림 없이 이어진다.
앞서 아폴로 16호에 탑승해 달을 밟았던 우주비행사 찰스 듀크는 “새로운 오리온 우주선이 인류가 다시 달에 닿는 데 기여하는 모습을 보게 돼 진심으로 벅차고 기쁘다”며 이들의 위대한 여정에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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