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경제 대응 2차 회의
주사기 등 의료기기 안정공급 강조
“사우디·오만·알제리 원유 확보 추진
주유소 사후정산제 원칙적으로 폐지”
나프타 쇼크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 대란이라고? 진짜 난리는 아직 오지 않았다. 뉴시스
이란 전쟁 여파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당정이 특정 품목에 한해 수급을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공급 부족으로 필수 의료 기기마저 부족해질 우려가 커지면서 당정이 ‘수급조정’ 카드를 꺼내는 것이다.
●나프타 수급 불안, ‘수급조정’ 카드 만지작
중동전쟁 여파로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으면서 쓰레기 종량제봉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29일 경기 고양시의 한 마트에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3.29. 뉴스1 6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중동전쟁 경제 대응 특별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원유 대체 수급 방안, 나프타 부족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정은 우선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품목에 한해 수급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사기 등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필수 의료 기기 등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품목 우선 순위를 정하고 부족 시 수급 조정을 하겠다는 방책이다.
특위 간사인 안도걸 의원은 “나프타 수급 문제가 가장 현안이고 정부에서 50개 주요 업종에 대한 공급망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보건 의료 같은 우선순위가 있는 분야에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지도를 통해 나프타 수출제한이라든지 물량 배분 등의 직접적인 조정 조치를 점검하고 있고 그(행정지도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그러나 유사시에 수급 불안이 있다면 특정 품목에 한해 수급조정 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년 추가경정예산안 당정협의회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휘발유와 등유 사이에서 추출되는 유분이다. 플라스틱의 원재료로 국내 사용분의 약 60~70%를 수입한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나프타 수급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일부 품목에서 공급난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사기, 수액 팩 등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료 소모품 공백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당정은 수급조정 카드 외에 민간 중심으로 중동 외 제3국으로부터의 나프타 대체 공급선을 찾기로 했다. 민간의 나프타 수급을 유인하기 위해 도입 단가 차액도 일부 지원한다. 안 의원은 “도입단가 차액 지원 규모로 정부 예산 4700억 원이 반영됐고 차액의 50% 수준을 지원할 것”이라며 “업계에서 이 비율을 80%까지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국회 예산(추가경정예산) 심사 과정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깜깜이’ 기름값 원인 사후정산제도 원칙 폐기
이날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6.3.31 뉴스1 당정은 나프타 수급 조정 검토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알제리 등 중동 산유 3개국을 중심으로 원유 물량 확보를 시도할 방침이다. 안 의원은 “원유 대체 물량 확보가 제일 시급하다. 현재 정부는 대체 루트를 가진 산유국과 협의해 원유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알제리 등 3개국이 현재 목표이며 특사 파견 등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원유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원유 비축물량을 민간에 공급하고 민간이 이를 다시 채우는 일종의 ‘스와프’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안 의원은 “민간이 대체물량을 확보해서 기름을 선적하면 국내에서 바로 정부 비축유를 민간에 공급하고 향후 선적 물량이 국내에 도착하면 스와프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식이다”라고 했다.
또 당정은 국내 휘발유, 경유 등 정유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후정산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정유 업계 사후정산제는 정유사가 대리점이나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할 때 일단 임시 가격으로 물건을 주고 한 달 뒤에 환율 등을 반영해 실제 판매 가격을 확정한 뒤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주유소는 원유 수입 단가를 모르는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기름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후정산제는 정유 시장을 불투명하게 만든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강일 의원은 “사후 정산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2주에 한 번 하는 것까지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가) 합의했다. 추가 단축을 논의 중이며 나머지도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논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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