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4.01 인천=뉴시스
지난해 한국의 수출 규모가 일본 수출액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중동 전쟁이 터졌지만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수출 규모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일본보다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연간 수출액은 7093억3000만 달러다. 2018년 수출 실적 6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7년 만에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세계 6번째다.
일본과 수출액 격차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일본 연간 수출액은 7383억4000만 달러로 한국보다 290억1000만 달러 많은 데 그쳤다. 일본 수출액은 2011년 822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에는 한국 수출액이 일본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본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산업이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흔들리는 반면, 한국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은 올해 초부터 기대를 뛰어넘는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수출 규모는 2193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월과 2월 모두 일본의 수출 실적을 넘어선 데 이어 3월에는 861억3000만 달러의 수출액으로 월 700억 달러 실적을 건너뛰고 사상 첫 8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일본의 3월 수출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여러 변수가 있지만 최소 상반기(1~6월)까지는 (반도체 수출이) 긍정적인 추세로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