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ACO’에, 코스피 4% 급락뒤 약보합 마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8일 01시 40분


‘하락 주도’ 외국인 7일간 13.9兆 매도
개미들 어제 2.7조 순매수 5400 방어
원-달러 환율 1508원 사흘 연속 상승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3.27 ⓒ뉴스1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3.27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강도 높은 압박과 공격 유예 조치를 병행하면서 한국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기조를 유지하다가도 주가가 내려가고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정책을 번복하거나 후퇴하는,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는 뜻의 약어)’ 행보가 이어지며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0%(21.59포인트) 내린 5,438.87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개장 직후 4% 넘게 하락해 5,200 선마저 위태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2조7000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며 장중 코스피가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외국인은 19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13조9400억 원어치에 달한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이날 오전 개장 직후 1.7% 넘게 떨어졌다가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전날보다 0.43% 내린 5만3373.07엔에 마감해 한국 증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가 장 초반에 크게 떨어졌던 것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줄줄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4% 각각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증시 개장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해져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후 국제 유가가 반등하고 주가가 떨어진 뒤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소셜미디어에 “이란 정부의 요청으로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현지 시간) 4월 6일까지 10일간 유예하겠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going very well)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에 에너지 시설 공격을 경고한 뒤 닷새 보류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한이 다가오자 보류 기간을 다시 연장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TACO 행보로 국제 유가가 일부 진정되고 뉴욕 증시 선물 지수도 소폭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 코스피도 하락 폭을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508.9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판 게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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