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0일 전이냐 후냐… 여야, 지선출마 의원 사퇴시점 놓고 수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8일 01시 40분


4월 사퇴땐 지방선거-보선 동시에… 5월 1~4일 물러나면 내년에 보선
與 ‘전재수 지역구 부산북갑 뺏길라’… 野는 ‘한동훈 출마 막아야’ 고심
사퇴 늦춰 공석으로 남길 가능성

ⓒ뉴시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두고 여야의 수싸움이 가시화하고 있다. 보궐선거 지역구 확정 시한(4월 30일)과 의원직 사퇴 시한(5월 4일)에 시차가 있어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의 사퇴 시점에 따라 보궐선거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릴지, 내년 4월에 열릴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뺏길 수 있는 지역을, 국민의힘은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는 곳의 사퇴를 늦춰 공석으로 남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런 전략이 현실화하면 당리당략으로 유권자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與, 보수 강세 지역 비울까 고심

27일까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은 인천 계양을, 경기 평택을과 안산갑,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5곳이다. 이재명 대통령,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역구와 해당 지역 의원에 대한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곳이다.

6·3 보궐선거는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미니 총선급으로 재편될 수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에 따라 4월 30일까지 사퇴하는 곳은 6·3 보궐선거가 열리지만, 5월 1∼4일 사퇴하는 곳은 보궐선거를 내년 4월에 치른다. 보궐선거 규모와 결과에 따라 여야 의석수는 물론이고 지방선거 이후 정계 개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민주당 의원의 사퇴가 유력한 곳은 부산시장 경선에 나선 전재수 의원의 부산 북갑이다. 부산 18개 지역구 중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다.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했지만, ‘개인기’ 덕분이란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민주당 지도부가 의원직 사퇴를 늦춰 6·3 보궐선거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 대표도 이곳에서 무소속 출마설이 나오고, 박민식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역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두관 전 의원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이적해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상욱 의원의 울산 남갑도 관심을 모은다.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지역구 신설(17대 총선) 이후 줄곧 보수 정당이 당선됐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김 의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김 의원은 “당 지도부의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기싸움 중이다. 경기도지사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경기 하남갑도 관심 지역이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 추 의원과 국민의힘 이용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1.17%포인트(1199표)였다.

● 野, ‘한동훈 견제’가 변수

국민의힘에선 한 전 대표가 변수다. 지도부가 한 전 대표의 출마를 막기 위해 의원들의 사퇴를 늦출 수 있다는 것. 현재 6·3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곳은 서울 강남을(박수민)과 부산 해운대갑(주진우), 대구 수성갑(주호영)과 달서을(윤재옥), 달성(추경호), 달서갑(유영하), 동-군위갑(최은석) 등 모두 보수 강세 지역이다.

특히 대구시장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대구 수성갑이 주목을 받고 있다.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주 의원은 이날 “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수성갑에 보궐선거가 생기고, 거기에 한 전 대표가 오면 무소속끼리 협력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지도부가 한 전 대표의 수성갑 출마를 봉쇄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서울 강남을, 부산 해운대갑 등 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지도부가 소속 의원의 사퇴를 늦추게 할 것이란 시각이 있다.

#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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