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대 악재 된 ‘장동혁 리스크’… 막말 논란 박민영 재임명

  • 동아일보

오세훈 쇄신 요구 대상 기용 강행… “尹 무죄” 이혁재, 청년 오디션 심사
국힘 쇄신파 “국민 눈높이 배반”
당내 “張, 지선뒤 당권 노린 행보”
주호영, 컷오프 효력정지 신청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3.23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6.3.23 뉴스1
6·3 지방선거가 6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장동혁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됐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재임명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한 개그맨 출신 유튜버 이혁재 씨가 청년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등 쇄신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당내에선 “지방선거 이후 당권을 다시 잡기 위한 포석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 張, ‘막말 논란’ 박민영 재임명 강행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2025.09.16. 뉴시스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2025.09.16. 뉴시스
국민의힘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대변인 등 7명을 재임명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박 대변인은 친한(친한동훈)계와 오세훈 서울시장 공격에 앞장서 온 당권파다. 올해 1월 당 상임고문단이 오 시장을 만나 한동훈 전 대표 징계를 우려하자 “평균 연령 91세 고문들의 성토”라며 “메타 인지를 키우시라”고 했다가 사과하는 등 수차례 막말 논란을 일으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자 사표를 냈고, 장동혁 대표가 이를 반려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버티면서 박 대변인 등을 겨냥해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이에 장 대표는 16일 최고위에 올라온 재임명 안건을 한 차례 보류시켰고 오 시장은 다음 날 후보로 등록했는데, 끝내 재임명안이 통과된 것이다.

26일 최고위에서 일부 최고위원은 재임명에 우려를 표했지만, 장 대표가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결국 장 대표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 측 요구를 수용할 경우 정치적으로 더 밀릴 수 있다는 우려와 강성 지지층의 재임명 요구 등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에선 “장 대표에 대한 해당 행위에 가까운 공격들에 대응할 수 있는 인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당내 소장·개혁파는 “국민 눈높이를 정면으로 배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재선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은 “당 고문과 장애인을 향한 막말까지 용인하는 정당으로 추락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개혁 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도 “선거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사기를 꺾은 것”이라면서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 ‘尹 무죄’ 주장 이혁재가 청년 오디션 심사

개그맨 이혁재. 뉴시스
개그맨 이혁재.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도입한 광역의원 비례대표 공개 오디션도 논란을 빚고 있다. 룸살롱 폭행 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방송계에서 퇴출된 이 씨가 심사위원으로 기용됐기 때문. 그는 최근 유튜브에서 윤 전 대통령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청년들을 평가할 자격을 갖췄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천 내홍도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은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정당을 망쳐 왔던 악의적 공천 결정, 보복·표적 공천의 망령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살아났다”고 했다. 충북지사 후보로 나섰던 윤희근 전 경찰청장도 “마지막 남은 명예까지 저버리며 적당히 타협하지는 않겠다”며 공천 과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시장 경선 공천 배제(컷오프)와 관련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면서 향후 일정을 밝히고 있다. 2026.03.26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시장 경선 공천 배제(컷오프)와 관련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면서 향후 일정을 밝히고 있다. 2026.03.26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야권에선 장 대표의 행보를 두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최대 리스크가 장 대표”라며 “지방선거 후 당권을 잡기 위한 행보로만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비공개 사전 회의에서 바닥을 찍고 있는 당 지지율에 대해 오히려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의원들의 요구로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을 냈고, 본인의 행동반경을 줄였는데도 지지율 하락으로 돌아오지 않았냐는 취지다. 장 대표의 지원을 꺼리는 기류도 감지된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수민 의원은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 “서울시민 눈높이에 맞을지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대변인과 함께 쇄신 대상으로 지목됐던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여론조사 왜곡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자 사퇴했다.

#국민의힘#장동혁 리스크#박민영 재임명#지방선거#오세훈 서울시장#공천 논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