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4차 도로 건설’ 추진… 남-북부 25개 노선, 85.5km 정비
반도체 산단 이어지는 핵심 구간… 첫 설계부터 전력선 매설 방식 도입
포천-파주 등엔 ‘관광형 도로’ 신설
경기도가 2030년까지 1조 6133억 원을 투입해 지방도 정비에 나선다. 단순한 도로 확충을 넘어 반도체 산업 기반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까지 병행한다는 목표다.
경기도는 최근 15개 시군, 25개 노선(총연장 85.52km)을 포함한 ‘제4차 경기도 도로건설계획(2026∼2030)’을 고시했다. 남부 지역 산업시설 밀집 구간 18개 노선과 북부 지역 관광·생활 인프라 개선 구간 7개 노선이 포함됐다. 도내 시군이 건의한 68개 사업 가운데 타당성과 경제성을 검토해 선별했다. 도는 지역 간 균형 발전, 생산 유발 효과 등 경제적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 ‘반도체 전용’ 전력망 도로 도입
이번 계획의 특징은 도로 건설과 전력망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도로 개설 이후 전력 설비 공사가 별도로 이뤄지면서 도로를 다시 파헤치는 일이 반복돼 예산 낭비와 교통 불편 논란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지하 관로를 확보해 전력선을 매설하는 ‘지중화 방식’을 적용한다. 적용 대상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연결되는 지방도 318호선 일대다. 이천 금당∼신필(3.1km), 이천 수산∼행죽(3.82km), 용인 독성∼백봉(5.53km), 용인 백암∼이천 설성(9.76km) 구간 확장 사업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과 배후 도시를 잇는 축으로, 산업단지 접근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용인 내 지역 간 접근성과 용인과 이천의 연결성을 높이고, 반도체 프로젝트들의 성공과 직결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라며 “이번에 반영되지 않은 노선도 경기도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지역별 ‘맞춤형 개발’
지역별 교통 여건을 고려한 사업도 포함됐다. 용인 역북∼서리(3.06km·지방도 321호선) 구간 확장 사업도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남사∼이동’(4.61km) 구간과 연계 추진되는데, 공사 구간에 들어간 ‘학고개터널∼사기막골삼거리’ 를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면 용인대 일대 상습 정체 해소와 국도 45호선 교통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성이 우수한 △화성 문학∼신리(1.67km) 확장, 교통 혼잡을 빚던 △평택 팽성대교∼오성신리(3.77km) 확장 △김포 고정∼귀전(1.68km) 신설 등도 확정돼 출퇴근길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경기 북부에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관광형 도로’가 들어선다. △포천 기지∼길명(2.89km) 신설 △파주 영장리(2.85km) 확장은 관광 활성화와 의료·행정 서비스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는 이번 계획이 산업 지원과 지역 균형 발전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도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도민의 일상에 기회와 활력을 주는 기반 시설”이라며 “반도체 산업 지원과 교통 사각지대 해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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