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비행기서 “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 불평

  • 동아일보

국적기에 탑승한 ‘마약왕’ 박왕열의 모습. 법무부
국적기에 탑승한 ‘마약왕’ 박왕열의 모습. 법무부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국내로 송환되는 과정에서 수갑이 불편하다는 취지로 불평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가 25일 공개한 영상에는 필리핀 공항에서부터 박왕열을 임시 인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가 국적기에 탑승하자 호송팀은 “지금 대한민국 국적기를 탑승했기 때문에 체포영장을 집행하도록 하겠다”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라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 박왕열은 호송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네, 네”라고 했다.

호송팀은 박왕열에게 수갑을 채우며 “불편하시면 말씀하시라”고 했다. 그러자 박왕열은 “근데 갈 때 이거(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호송팀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서며 수갑을 찬 박왕열의 양팔을 양쪽에서 붙잡았다. 박왕열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고개를 뻣뻣이 들어 얼굴을 드러냈다. 그러다가 한 취재진을 향해 “넌 남자도 아냐”라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뉴스1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뉴스1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한국인 3명이 숨진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으로 필리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2번의 탈옥 끝에 재검거돼 2022년 필리핀 대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수감 중에도 국내에 매달 300억 원 규모의 마약을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박왕열에 대한 범죄자 임시 인도를 요청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박왕열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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