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이고 XX이고…” 화재 공장 대표 막말 논란

  • 동아일보

[산업현장 잇단 화재참사]
“화재 대응 관련 임원들에게 고성”

24일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전공업 화재현장에서 희생된 故 안일덕씨의 빈소가 차려진 대전 목동선병원 장례식장에서 안씨의 여동생이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4일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전공업 화재현장에서 희생된 故 안일덕씨의 빈소가 차려진 대전 목동선병원 장례식장에서 안씨의 여동생이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 화재 참사 나흘 만인 24일 희생자 14명 중 12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큰 화재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사망자 전원의 신원 확인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뒤늦게 마련된 빈소에는 유가족들의 울음과 탄식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전 중구 대전선병원 빈소에서 만난 고 안일덕 씨의 남동생 안대선 씨(42)는 “형이 휴게공간 외곽에서 발견됐다”며 “다른 사람들을 도우러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고인은 공장에서 18년간 근무한 베테랑이었다. 안 씨는 “사고 직후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수백 통의 전화를 걸었는데 사망 추정 시각이 2시 36분이라더라”며 “결혼 안 하고 일만 한 형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울먹였다. 희생자들의 빈소는 대전선병원 등 대전 시내 주요 병원 7곳에 마련됐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이날 직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유족은 손 대표를 향해 “죽을 때까지 평생 갚아라”고 외치며 오열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안전공업지부 등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번 화재 대응과 관련해 주요 임원들에게 고성을 질렀다. 손 대표는 일부 직원이 언론에 공장 상황 등을 알린 것 등을 두고 “어떤 X이 만나는지 말하란 말이야”, “유가족이고 XX이고”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 관계자는 “(손 대표가) 주요 보직자들과 동석한 자리에서 고성이 오간 것 같은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구#안전공업#공장 화재#희생자#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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