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20일 오후 발생한 화재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3.20. [대전=뉴시스]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는 2년 전 2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경기 화성시 아리셀 화재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두 참사 모두 무단 구조 변경이 이뤄졌고 가연성 물질 등으로 인해 큰 피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2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안전공업 공장은 2층을 불법으로 증축해 3층 공간을 만들었다. 창문 및 대피로 설치 과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피해가 컸다.
불법 구조변경은 2024년 6월 발생한 일차전지 제조공장인 아리셀 화재 사고 때도 피해를 키운 주범이었다. 당시 검찰 조사 결과 회사는 생산 편의를 위해 방화 구역을 나누는 벽을 임의로 해체하고 대피 경로에 가벽을 설치해 구조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셀 화재는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고, 이번 대전 화재는 아리셀 화재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다. 함은구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불법 증축으로 인해 양방향 피난이나 비상구 등을 갖추지 않았고, 건물의 방화구역도 나누지 않은 등 과거 대형 화재에서도 되풀이됐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로 진화하기 까다로웠단 점도 유사하다. 아리셀 화재 때는 리튬이온배터리를 하나하나 넒은 수조에서 넣어 열을 식히기에는 불길이 거셌고, 전용 진화 약재도 개발되지 않아 진압이 오래걸렸다. 이번 대전 화재 역시 물과 만나면 폭발하는 나트륨 때문에 소방 당국은 진화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아리셀 화재와 마찬가지로 이번 화재도 화재로 인한 골조 붕괴 위험 때문에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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