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전산사고 5년간 160건…수년간 ‘깜깜이’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0일 14시 12분


4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1.10.4 ⓒ 뉴스1
4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1.10.4 ⓒ 뉴스1


토스뱅크 ‘엔화 반값 환전 사고’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전산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5년여간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서 발생한 전산 사고가 16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전산사고도 원인 파악에만 수 시간이 걸리는 등 대응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서 발생한 전산사고 건수는 총 163건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에서 각각 64건, 케이뱅크에서 35건이 발생했다.

실제 피해 규모는 토스뱅크가 가장 컸다. 토스뱅크 금전 피해자는 1만700명, 배상 금액은 4874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발생한 엔화 환율 사고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소액사건이 많아 배상 금액은 각각 21만 원(107명), 194만 원(6만9687명)에 그쳤다.

전산 사고가 발생한 뒤 회사가 이를 알아차리기까지 통상 수 시간이 걸렸고, 많게는 수년이 걸린 사례도 있었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경 발생한 기준금리 변동 오류를 2023년 9월에야 인지했다. 2024년 1월 발생한 금융결제원 전자지급결제대행(PG) 결제취소 대금 미입금 건도 반년이 지난 7월에 확인했다.

앞서 17일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약 30분간 접속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먹통 원인을 발견하는 데 두 시간가량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태 초반 원인을 잘못 파악해 시간이 지체된 데다 장애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또 오류가 발생해 8분간 다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정보기술과 정보보호를 위한 전산 운용비 예산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대응 능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스뱅크의 올해 전산 운용비 예산은 17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3356억 원, 케이뱅크는 160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7%, 23% 늘었다.

이양수 의원은 “최근 잇따른 전산 사고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전산 운용 등 전반적인 체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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