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31명 중도탈락… 역대 최다
최근 3년 1525명… 갈수록 늘어
지역의사제 도입에 이탈 심화 전망… “면학 분위기 훼손, 사회적 낭비”
지난해 지방대에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을 다니다가 그만둔 학생이 731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 모집 인원의 18%에 해당되는 규모다. 수도권이나 더 상위권의 의약학 계열에 재입학하기 위해 중도 이탈하는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을 통해 지방 의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증원이 이뤄져 비수도권의 치·한의·약대에서 중도 이탈하는 학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3개 지방대의 의·치·한의·약대에서 중도에 탈락한 학생은 최근 3년간 1525명이었다. 2023년 359명에서 2024년 435명, 2025년 731명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중도 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을 이유로 학교를 그만둔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지난해 지방 의대 27곳에서 그만둔 학생은 309명으로 신입생 모집 인원(2088명)의 15%에 달했다. 지방 의대 한 곳은 중도에 이탈한 학생이 30%에 달하기도 했다. 지방 약대 21곳에서는 신입생 모집 인원(1029명)의 22%가 넘는 231명이 중도 탈락했고, 지방 한의대 9곳에서는 신입생 모집 인원의 20%가 넘는 124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이는 지방 의대를 다니다가 수도권에 있는 상위권 의대에 다시 도전하거나 지방 약대 등에 진학했다가 다시 지방권의 의대, 한의대 등으로 옮기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치대, 약대, 한의대는 대부분 비수도권에 있어 우선 입학한 뒤 지방 의대에 재도전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의대는 서울과 비수도권 간의 합격 점수 차가 크지 않아 학생들이 N수를 통해 수도권이나 대형 병원을 갖춘 국립대에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고 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도 지방 의약학 계열 학생들이 중도 탈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전국 의대 신입생 모집 인원은 2025학년도에 약 1500명 늘었다가 2026학년도에 3058명으로 돌아갔다. 2027학년도부터 지방대 의대를 중심으로 다시 490명이 증원돼 올해도 의약학 계열 학생의 중도 탈락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 여파와 의대 선호 현상으로 대학에 진학한 뒤 추가 이동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N수 증가에 따라 사회적 비용이 크게 낭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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