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준결서 투수 6명 등판
4회 동점-결승 솔로포 터져
2-1 승리로 3회 연속 결승행
미국 3루수 거너 핸더슨(가운데)이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WBC 4강전에서 3회말 3루로 쇄도하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2사 1루에서 케텔 마르테의 우전 안타 때 미국 우익수 에런 저지가 레이저 같은 노바운드 송구로 1루 주자 타티스 주니어를 잡아냈다. 마이애미=AP 뉴시스
미국 야구 대표팀의 철벽 투수진이 도미니카공화국의 ‘핵 타선’을 막아냈다.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미국은 9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미국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4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미국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이탈리아-베네수엘라전(17일)의 승자와 대결한다. 미국은 2017년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지만 2023년 대회 결승에서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이끄는 일본에 패해 우승이 좌절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양 팀은 이날 3개의 솔로 홈런으로 모든 점수를 주고받았다. 선취점을 올린 쪽은 도미니카공화국이었다. 후니오르 카미네로(23·탬파베이)는 2회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24·피츠버그)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번 대회 도미니카공화국이 쏘아 올린 15번째 대포이자 역대 한 대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한 방이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 투수진은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스킨스를 포함해 6명의 투수가 9이닝을 8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직전 5경기에서 51득점을 몰아쳤던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이날은 단 1점에 그쳤다.
투수진이 버텨주는 동안 타자들도 힘을 냈다. 0-1로 뒤지던 4회 선두 타자 거너 헨더슨(25·볼티모어)이 상대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32·애슬레틱스)를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려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1사후 로먼 앤서니(22·보스턴)가 바뀐 투수 그레고리 소토(31·피츠버그)의 가운데 싱커를 우중간 담장 밖으로 넘기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양 팀 투수들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던 승부를 마무리한 건 심판의 어이없는 볼 판정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2로 뒤진 9회말 2사 3루 동점 찬스를 맞았다. 미국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28·샌디에이고)가 풀카운트에서 헤랄도 페르도모(27·애리조나)에게 던진 8구째 슬라이더는 누가 봐도 낮게 들어왔다. MLB 투구 분석 시스템 ‘스탯캐스트’상으로도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 벗어났다. 하지만 구심이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면서 경기가 허무하게 종료되고 말았다.
앨버트 푸홀스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 투구에 초점을 맞추고 싶지 않다. 상대를 비난할 생각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은 “다음 대회에서는 (판정 논란을 막기 위해)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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