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부선 지하화’ 승부수…“안양을 삶터·쉼터·일터로 개조”

  • 동아일보

석수~명학 7.5㎞ 지하화…‘15만 평’ 확보
“도심 연결 6000가구 공급·첨단산업 육성”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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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는 있지만 쓸 수 없었던 땅을 온전히 돌려드리겠습니다.”

12일 안양역에서 열린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사업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안양권 경부선 구간의 지하화 완수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이날 김 지사는 철도로 단절된 도심을 하나로 묶고, 지상 공간을 혁신적으로 재구성하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의 청사진을 내놨다. 김 지사는 “신도심과 구도심을 다시 연결해 도시 전체를 새롭게 설계할 것”이라며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혁신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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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년 ‘장벽’ 허물고 여의도 절반 면적 땅 찾는다

김 지사가 주목한 곳은 1905년 개통 이후 우리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해온 경부선 구간이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도시를 양분하는 ‘장벽’이라는 부작용이 뒤따랐다.

안양 석수역부터 관악, 안양, 명학역에 이르는 7.5㎞ 구간이 지하로 내려간다.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지상 부지만 약 49만 ㎡(약 15만 평)에 달한다. 이 땅을 △삶터 △쉼터 △일터 △이음터라는 네 가지 주제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역세권별 개발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석수역 일대는 업무 복합 중심지로 조성하고, 관악역 일대는 공공행정 및 문화복합 중심지로 개발한다. 안양역 주변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심지로 만들고, 명학역 일대는 첨단산업 육성 거점으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경기도는 이러한 개발을 통해 약 60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고, 도심 공원과 문화시설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인근 대학과 지역 특화 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산업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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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14억 원 확보…‘속도전’ 예고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경기도는 안양을 포함해 경부선(안양·군포·의왕·평택), 경인선(부천), 안산선(안산·군포), 경의중앙선(파주) 등 4개 노선 약 37㎞ 구간의 철도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본예산에 철도 지하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14억3000만 원도 편성했다. 국토교통부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관련 노선이 반영되는 즉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산선은 이미 선도 사업으로 지정돼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김 지사는 “철도가 지하로 내려가면 도시의 공간 구조가 바뀌고 도민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력해 경기도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사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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