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미 국방부(전쟁부)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9일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정하고 연방정부와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조치가 불법이라는 게 소송의 골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소송을 통해 “미 국방부가 우리를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한 것은 우리가 국방부의 AI 활용방식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는 법적 권한을 넘어선 가혹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앤스로픽은 국방부와 계약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AI 기술이 대규모 국내 감시나 자율 무기 개발에 사용되지 않을 거라는 명확한 보장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우리는 항상 법을 준수한다”고만 밝히며 명시적 약속을 거부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됐다.
결국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27일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그동안 미국은 주로 중국이나 러시아 등 적대국의 기업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공급망 위험 지정한 건 전례가 없다.
이날 미국 법원에는 앤스로픽뿐 아니라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에 재직 중인 AI 관련 연구원 37명도 함께 탄원서를 냈다. 앤스로픽은 “이번 소송은 정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다른 기업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성향의 기업이 세계 최강의 군대 운영 방식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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