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국회입성 동기 정청래와도 관계 원만 “당청 엇박자 없을것”

  • 동아일보

與 신임 원내대표에 ‘범친명’ 한병도
계파색 약해 친청 가교 역할 전망
韓 “李정부 성공 든든하게 뒷받침”
새 최고위원 친청 2명-친명 1명 당선


공천헌금 의혹 등으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3선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사진)이 선출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의 두 번째 원내사령탑이다.

한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표에 당선된 뒤 “우리의 목표는 하나,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이라며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민생을 빠르게 개선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백혜련 의원(3선·경기 수원을)과의 결선 투표를 거쳐 당선됐다. 진성준(3선·서울 강서을) 박정(3선·경기 파주을) 의원(기호순)은 1차 투표에서 낙선했다.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하는 방식이고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는다.

한 원내대표는 범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약해 친명과 친청(친정청래)계를 이을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며 당청 소통을 맡은 경험이 있다. 2023년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지낼 당시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난해 대선에선 이 대통령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냈으며 17대 국회에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으로 함께 입성한 정청래 대표와도 가깝다. 이번 선거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 양측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내대표는 김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둘러싼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정 대표의 개혁 드라이브를 둘러싼 당청 불협화음을 조율해 6·3지방선거 승리의 밑바탕을 다지는 책임을 맡게 됐다. 한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 원내대표 선출 시기인 5월까지지만 지선까지 1개월가량 연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현희 김병주 한준호 전 최고위원 등 3명의 공석을 채우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선 강득구 이성윤 문정복 의원(득표율순)이 당선됐다. 이성윤 문정복 최고위원은 친청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낙선했다.

이번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 보궐선거로 정 대표의 당권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정 대표와 지명직인 서삼석 박지원 최고위원 등 정 대표 측이 3명, 이언주 황명선 최고위원 등 친명계가 2명인 상황에서 친청계 2명이 당선되면서 지도부 구성원 총 9명 중 이른바 친청계가 과반을 차지하게 된 것. 이에 따라 당 지도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 대표의 의중에 힘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李정부 與 두번째 원내사령탑에
3선 韓, 백혜련과 결선 끝에 선출… 이재명 당대표시절 전략기획위원장
“15일 본회의서 2차 특검법 처리… 내란 종식으로 지방선거 승리”

정청래-한병도, 손 꼭 잡고 이동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최고위원회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백혜련 의원과 맞붙은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며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의 두 번째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정청래-한병도, 손 꼭 잡고 이동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최고위원회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백혜련 의원과 맞붙은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며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의 두 번째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지방선거라는 큰 시험대가 우리 눈앞에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더불어민주당의 두 번째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한병도 원내대표(3선·전북 익산을)는 11일 취임 첫 일성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일련의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내란 종식, 검찰개혁, 사법개혁, 민생 개선에 시급히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천헌금 의혹 등 당내 문제를 해결하고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어 지방권력을 결정할 6·3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한 원내대표 앞엔 정청래 대표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청 간 소통을 강화하는 과제가 놓였다. 범친명(친이재명계)계지만 계파색이 옅은 만큼 한 원내대표는 정 대표와 청와대 간 가교 역할을 맡으며 당청의 불협화음을 진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당내 韓 당청 간 가교 역할 기대감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한 원내대표와 진성준(3선·서울 강서을) 박정(3선·경기 파주을) 백혜련(3선·경기 수원을) 의원(기호순)의 4파전으로 치러졌다. 4명 모두 친명계지만 계파색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였다. 백 의원과의 결선 투표 끝에 승리를 거머쥔 한 원내대표는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이다. 원광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1989년 민주화 시위 주도 혐의로 투옥된 바 있다. 2021년 원내지도부 요직인 원내수석부대표, 2023년 이재명 당 대표 시절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한 원내대표는 친문(친문재인)계로 시작해 현재는 범친명계로 분류되지만 친청(친정청래)계와도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당내 혼란 수습의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경험을 통해 당청 간 가교 역할도 기대받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집권 여당에서 가장 중요한 당청 간 소통을 잘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서 비서실장, 전략기획위원장 등 요직을 맡았던 천준호 의원이 한 원내대표 출마 선언 때 동행하면서 친명 색채를 더한 것도 낙승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의원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 韓, 정 대표와의 의견 조율 힘쓸 듯

한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15일 본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법, (통일교 등) 끝장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며 “특검법 처리 이후에도 전광석화처럼 민생·개혁 법안을 밀어붙여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단단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당청 엇박자 이런 거 있을 수 없다”며 “오직 지선 승리를 통해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일에 집중한다면 분열과 갈등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원내대표가 정 대표와의 물밑 의견 조율에도 힘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원내대표는 역시 586 운동권 출신인 정 대표와 2004년 17대 국회 열린우리당으로 함께 입성한 가까운 사이로 원내대표 선거 출마 전후로도 계속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 원내대표 선출 시기인 5월까지지만, 당 지도부의 결정으로 지선 직후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한 원내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연임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지선 승리 시 다음 원내대표 선거에 재차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재명 당 대표를 모시고 22대 총선 승리를 이뤄낸 경험이 있다”며 “그 경험을 모두 지선에 쏟아붓겠다”며 여러 차례 지선 승리에 의욕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원내대표#범친명계#친청계#당청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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