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조선-해운 보복 철회”… 한화오션 제재 풀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일 13시 51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해운업계를 중심으로 각종 제재가 철회되거나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 동아일보DB
한화필리조선소. 동아일보DB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양국 간 무역합의 내용을 팩트시트를 통해 공개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시트 내용을 보면 미중 양국은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의 대미 수출 중단 △희토류 및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규제 철회 △미국의 반도체 및 주요 기업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 중단 △대두 및 농산물에 대한 중국 시장 개방 등의 내용을 합의했다.

이 중 규제 철회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은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른 보복 조치를 철회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팩트시트를 통해 “중국은 301조 조사로 인한 보복 조치를 철폐하고 다양한 해운 기업에 부과된 제재를 철폐한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11월 10일부터 1년 간 301조 조사에 따라 취해진 대응 조치의 이행을 중단하며, 한국·일본과의 미국 조선 활성화에 대한 협력을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이 한화오션의 자회사들에 대한 제재를 철회할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 필리조선소를 비롯한 5개 자회사에 대해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한 기업이라는 이유로 중국과의 거래를 막는 제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양국이 자국으로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 입항료 등을 부과하기로 했던 조치가 완화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입항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입항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미국은 올해 4월 중국 선박이 미국으로 입항할 경우 이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미국 외 모든 국가의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서도 입항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 선박이 중국으로 입항할 때 입항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팩트시트에 “11월 10일부터 1년 간 301조 조사에 따라 취해진 대응 조치 이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입항료 부과 조치가 해결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은 중단할 제재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특히 현대글로비스 등 자동차 운반선을 주력으로 운용하는 해운업계는 미국의 입항료 부과 조치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불가항력적인 비용은 선사가 아닌 화주가 부담하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라며 입항수수료로 인한 운임 할증 방침을 고객사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중국 보복#필리조선소#조선업#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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