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5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2차 관세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율을 10%로 낮추기로 한 양국의 2차 협상이 제주에서 개최될 경우 미국이 시행 중인 철강, 자동차 등 품목 관세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리청강(李成鋼)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 겸 부부장이 이번 주 제주에서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리 부부장은 중국 측을 대표해 미중 관세 협상을 이끄는 인물이다.
미국의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예고한 만큼 양국이 지난 주말 제네바에 이어 제주에서 2차 관세 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중 협상이 제주에서 진행되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만남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 부부장과 그리어 대표는 이달 10, 11일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한 끝에 90일간 미국의 대중 관세율을 115%포인트 낮추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산 합성마약 원료의 미국 유입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는 유지하되 중국을 향한 상호관세는 10%만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중국도 125%로 높인 대미 보복관세율을 10%로 낮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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