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도체-AI사업 리밸런싱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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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4곳, 에코플랜트에
데이터센터는 브로드밴드에 통합
SK C&C, SK AX로 6월 사명 변경

SK그룹이 자회사 간의 리밸런싱(사업 재편)에 나섰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그동안 분산되어 있던 관련 사업을 한곳에 모으고 사업 효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이사회를 열고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운영하던 반도체 소재 및 AI 인프라 사업을 각각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로 넘기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도체 관련 사업들은 기존 건설 및 친환경 분야에 집중하던 SK에코플랜트로 이관한다. SK㈜는 SK머티리얼즈 CIC 자회사인 SK트리켐(지분 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 출자한다. 또 100% 자회사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포괄적 주식교환(1652억 원)을 진행한다. SK에코플랜트로 넘어가는 4개 회사는 모두 반도체 소재 회사로 식각, 증착 등에 특화됐다.

SK에코플랜트는 4개 회사 편입으로 그룹 내에서 반도체 밸류 체인 비중을 강화하게 됐다. 반도체 제조공장(FAB) 조성에 필요한 전력, 용수, 도로 등 기반 시설 노하우에 핵심 공정에 필요한 소재 공급 능력을 더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해 11월 반도체 모듈 기업인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SK에코플랜트 상장이 어렵다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사명을 기존 SK건설에서 지금 사명으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을 전후해 친환경 관련 기업을 여럿 인수했다. 하지만 최근 과거 인수한 폐기물 관련 업체 매각을 추진하며 친환경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SK C&C가 보유한 30MW(메가와트)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SK C&C와 SK브로드밴드로 이원화되어 있던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로 가산, 서초, 일산 등 총 9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SK㈜ 관계자는 이번 리밸런싱 배경에 대해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 C&C는 6월부터 사명을 SK AX로 바꾼다. 27년 만의 사명 변경으로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에 방점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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