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핫플서 독서 모임하고 마일리지 모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4일 03시 00분


‘책의 날’ 서울야외도서관 재개장
전국 최초로 공공 독서모임 운영… 독서-필사 인증 땐 마일리지 적립
정원-숲 찾아가는 ‘노마드 리딩’도… 자치구 도서관, 문화공간으로 변신


‘세계 책의 날’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위쪽 사진)과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이날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세계 책의 날’인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위쪽 사진)과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이날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사설 독서클럽은 가입비가 부담됐는데, ‘힙독클럽’에서 무료로 다양한 책을 여러 장소에서 읽을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됩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박민정 씨(26)는 23일 힙독클럽 온라인 사이트에 현재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인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를 등록했다. 이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독서하는 사진을 올렸다. 박 씨는 “독서 기록, 완독 인증 등을 하면 마일리지를 받아 서울야외도서관 인기 프로그램에 우선 신청할 수 있다”며 “오늘부터 열심히 마일리지를 쌓아 여름에 청계천에서 진행되는 ‘책읽는 맑은냇가’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북클럽 연계한 서울야외도서관

‘세계 책의 날’인 23일, 서울야외도서관이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서울야외도서관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 공공북클럽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텍스트힙’ 등의 독서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서울시와 자치구에서도 엄숙하고 진지한 도서관을 테마를 가진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야외도서관을 기반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힙독클럽’은 서울시가 만 14세 이상 독서에 관심 있는 사람 1만 명을 대상으로 모집한 전국 최초의 공공 독서모임이다. 회원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모여 함께 읽고, 쓰고, 듣는 프로그램 ‘리딩몹’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명소에서 독서를 즐기는 ‘노마드 리딩’ 등 새로운 형태의 독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노마드 리딩은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동작구 보라매공원, 강원 인제군의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에서 진행된다.

개인의 독서 기록, 필사, 완독 인증, 추천 등을 통해 ‘독서 마일리지’를 쌓아 다양한 등급별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힙독클럽에 가입한 직장인 한모 씨(30)는 “요즘 주변을 보면 북클럽 가입이 하나의 유행”이라며 “특히 야외도서관은 조용한 도서관의 이미지보다는 ‘핫플레이스’의 느낌이 강해 자주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1만2000여 권의 도서를 새롭게 비치한 서울야외도서관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된다. ‘광화문 책마당’은 북악산과 광화문을 배경으로 음악 콘서트를 정기 운영한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잔디밭을 무대로 영화 상영과 버스킹을 매주 선보인다.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는 올해의 서울색 ‘그린 오로라’를 반영한 디자인의 독서 좌석과 소반으로 몰입형 독서 공간으로 꾸며진다.

특별히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광장에 비치된 도서를 직접 배달해 주는 ‘퀵 서비스’와 아쉽게 다 읽지 못한 책을 다음 방문에 이어볼 수 있도록 보관해 주는 ‘킵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도서, 돗자리, 북 라이트, 캠핑 의자 등으로 구성된 ‘북크닉 키트’ 1000여 개를 서울시내 초중고교 및 대학과 문화시설 등에 대여해 주는 ‘서울팝업야외도서관’도 진행할 예정이다.

● 자치구선 테마별 도서관도

서울시내 자치구에서도 지역 도서관을 테마를 가진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종로구는 24일부터 연말까지 매월 마지막 화·목·토요일에 구립도서관 9곳에서 장소별 특성을 담아낸 문화 체험 프로그램 ‘나는 종로에서 책크인(책+체크인)한다’를 운영한다.

강동구는 25일 과학을 특화 주제로 한 ‘강동숲속도서관’을 새롭게 개관한다.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기증으로 마련된 ‘과학자 최재천의 서가’에는 생물학 관련 도서 1200여 권이 비치된다. 인공지능(AI) 교육 전문기관과 협력해 로봇의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세계 책의 날#서울야외도서관#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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