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發) 관세 전쟁으로 한국 수출까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3개월 만에 다시 악화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달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CCSI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CCSI는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해 12월 12.5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CCSI는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CCSI는 여전히 100을 밑돌아 비상계엄 선포 이전인 지난해 11월(100.7) 수준에도 못 미쳤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4개월 연속 비관적 소비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달 CCSI 하락은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 수출 관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음 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여부 등에 따라 CCSI의 회복 여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5로 전달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7월(7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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