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SOM1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원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미소 짓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제 선정을 위한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개최지인 경북 경주를 방문한 각국 대표단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SOM1 및 실무회의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2주 동안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등지에서 진행됐다. 이 기간 28개 회의체에서 100여 차례의 회의가 진행됐고 21개 회원국 대표단 등 2000여 명이 경주를 찾았다.
APEC 준비지원단은 각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SOM1 행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485명은 수송과 숙박, 문화 공연, 관광, 시설·운영 지원 등 5개 분야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점수 94점(수송 94점, 숙박 92점, 문화 공연 93점, 관광 96점, 시설·운영 지원 95점)을 줬다. 뉴질랜드 행정부 소속 제임스 워 씨는 “HICO를 포함한 모든 주변 호텔에 APEC 전용 안내 데스크를 둔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 우산 대여 서비스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APEC 준비지원단과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은 SOM1을 준비하면서 회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경주다움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회의실 기반 구축을 기본으로 수송, 숙박, 의료, 질서 유지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APEC이 ‘문서 없는 회의’를 추구하는 점을 감안해 HICO 내 기존 영상 프로젝터를 국제회의에 적합한 최고 수준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대표단이 머무르는 호텔마다 전용 안내 데스크를 설치해 셔틀버스 안내와 관광지 소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요구사항에 대응하기도 했다. 각국 문화와 종교를 고려한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SOM1 기간 라마단을 맞은 무슬림 대표단을 위해 금식 종료 식사인 이프타르(Iftar)를 준비해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단의 수요에 맞춰 시간별, 주제별로 구성한 블레저(Bleisure·비즈니스와 레저)도 만족도를 높인 프로그램이다. 대표단은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월정교 등을 투어하는 ‘신라의 달밤’ 코스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로 향하는 셔틀버스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겨울철 관광 비수기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각종 위급 사항 및 안전 대응은 APEC 준비지원단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HICO 내 의무실을 운영하고 구급차 3대를 24시간 대기시켰다. 경비와 질서 유지, 건물 안전진단, 화재 예방, 대테러 활동 지원, 유해화학물질 유·누출 사고 대비, 식음료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안전관리로 사건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응답형 통번역 기기는 각국 대표단에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AI 강국 대한민국의 면모를 확인시켜 줬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SOM1 성공 개최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예행 연습은 끝났다. 이번 APEC 핵심과제가 AI와 인구로 선정되었는데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경북도가 적극 지원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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