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배달로 ‘중장년 1인 가구’ 안부 묻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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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hy와 고독사 예방사업

“안녕하세요. 야쿠르트 배달 왔어요.”

15일 서울 송파구의 한 주택가. 야쿠르트 배달원이 홀로 사는 이병철 씨(61) 자택 문을 두드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문을 열고 나와 야쿠르트 배달원이 건네는 음료를 받으며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송파구는 올해 3월부터 연말까지 한국야쿠르트(hy)와 함께 관내에 홀로 사는 중장년 가구에 건강음료를 전달하며 위기 징후를 감지하는 고독사 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는 중장년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년 1인 가구 건강음료 안부확인사업’을 시범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hy 강남지점과 민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독사 고위험군 150가구에 건강음료 방문 배달로 안부를 확인한다.

송파구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50, 60대 중장년층 고독사 비율은 전체 고독사의 83%를 차지한다. 구 관계자는 “경제활동 없는 무직자가 고독사하는 사례가 많아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장년 1인 가구 안부 확인을 위해 총 196명의 hy 매니저가 투입된다. hy 매니저는 주 3회 발효유와 함께 월 1회 hy가 후원하는 밀키트, 복지안내문 등을 전달하며 대상자의 안전과 건강을 확인한다. 음료를 오랫동안 수거해가지 않거나 대상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등 위기 징후가 발생하면 hy 매니저가 동 주민센터로 즉각 신고하게 된다.

이날 이 씨에게 음료를 전달한 hy 매니저는 “대상자가 집을 비웠을 땐 보통 문자메시지나 전화로라도 안부를 꼭 확인한다”며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며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돕는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긴밀한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따뜻하게 배려받는 송파구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야쿠르트#송파구#hy#고독사 예방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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