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병원 전공의 고작 1명인데 의대 수업 거부에 충주시민 ‘참담’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2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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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추진에 의료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건국대 충주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1명으로 알려지면서 충주시민들이 참담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건국대 충주병원.(자료사진)2024.2.21/뉴스1
21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추진에 의료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건국대 충주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1명으로 알려지면서 충주시민들이 참담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건국대 충주병원.(자료사진)2024.2.21/뉴스1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추진에 의료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건국대 충주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1명으로 알려졌다.

2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주요 병원 전공의 수는 충북대병원 137명, 청주성모병원 28명, 건국대 충주병원 1명이다.

이런 사실은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충북대학교 의대 학생 190여 명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 학생 80여 명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도내 북부권 유일한 대학병원에 전공의가 고작 1명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주시민은 참담하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시민들은 병이 생기면 인근 원주나 수도권으로 원정진료를 다녔다. 건국대 충주병원 의료수준이 다른 병원에 비해 떨어진다는 불만이 팽배한 탓이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1985년 당시 충주캠퍼스에 40명 정원의 의대를 설치한 뒤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캠퍼스에서 편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다가 교육부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11월 1일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을 만나 “도민들의 신뢰를 받을 때 정원 확대를 포함한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정부에 도내 의대정원 증원을 요구하면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정원 증원은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충북 의대정원 절반을 차지하는 글로컬캠퍼스가 충북의료에 어떤 기여와 역할을 했는지 응답해야 한다는 게 김 지사의 지적이었다.

그런데도 충주시의회는 지역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의대증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건국대를 졸업한 A씨는 “전공의가 1명이라는 건 무늬만 대학병원으로 30여 년간 충주시민을 농락한 것”이라며 “행정 당국에서도 철저히 기여도를 가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2025년에 의대정원을 2000명 늘리는 계획을 내놨다. 의사가 일정 기간 지역에서 근무하는 지역필수의사제 도입도 추진한다.

(충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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